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이젠 ‘슈퍼에이스’다. 지난시즌도 펄펄 날았지만, 올시즌은 더 강력하다. KIA 제임스 네일(32)이 미쳤다. 원동력이 있다. 보통 스위퍼를 말한다. 아니다. 따로 있다.
네일은 올시즌 다섯 경기 등판했다. 31이닝 던지며 2승무패, 평균자책점 0.29를 기록 중이다. 24삼진-6볼넷으로 비율도 환상적. 안타 허용률은 0.173이 전부다. 무시무시한 숫자를 찍고 있다.
2024시즌에도 최고를 다퉜다. 26경기 149.1이닝,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을 찍었다. 타구에 턱을 강타당하는 아찔한 부상도 있었다. 자리도 길게 비웠다. 한국시리즈에서 돌아와 다시 호투를 뽐냈다. 통합우승 주역이다.

2025시즌은 ‘진화’라 할 만하다. 기본인 투심은 시속 1㎞ 이상 빨라졌다. 포심을 던지면 시속 150㎞가 넘는다. 주무기 스위퍼는 더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구’가 더 강해졌다.
2025시즌을 앞두고 추가한 것도 있다. 체인지업이다. 미국 시절에도 던지기는 했다. 비중은 적었다. 2024시즌에도 구사했다. 구종 가치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
비시즌 체인지업을 다듬었다. 뉴욕 양키스 투수 클레이 홈즈에게 다시 배웠다. 주무기라 할 수는 없지만, 보조 구종으로서 힘을 발휘한다.

이범호 감독은 “미국에서 배워서 왔더라. 스위퍼와 투심만 던져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캠프 때 스위퍼보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연습한 셈이다”고 짚었다.
이어 “캠프 때 ‘네일이 안 좋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가 여기 있다. 시즌 때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했다. 좋은 투수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여기까지는 기술적인 부분이다. ‘속’을 봐야 한다. 체력이다. 2024년과 가장 큰 차이가 여기 있다. 2021~2023년 메이저리그(ML)와 마이너리그에서 불펜으로 뛰었다. 빅리그는 선발이 없고, 마이너에서 3년간 선발 6경기가 전부다.
KBO리그에서는 당연히 선발이다. 긴 이닝이 필수다. 녹록지 않았다. 그래도 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경험이 쌓였고, 체력도 그만큼 키웠다.
이 감독은 “중간으로 뛰다 선발로 나가는 게 쉽지 않다. 지난해에는 70~80구면 힘이 떨어졌다. 비시즌 빨리 준비했다. 90구, 100구까지 힘을 쓰면서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적게 던지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2024시즌 대비 이닝이 많다. 계속 체력을 체크하고 있다. 시즌 내내 체력적으로 안 떨어지고, 부상 안 당하면 좋은 성적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2024시즌 경기당 92.2구 던졌고, 5.7이닝 소화했다. 6회 2사까지 막은 셈이다. 올시즌은 경기당 87.4개 던지면서 6.2이닝이다. 7회 1사까지 막는다. 딱 이범호 감독 말대로다. 좋은 투수가 더 좋아졌다. ‘슈퍼에이스’가 여기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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