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긴장 속에서 즐기려고 했다.”
삼성이 4연패를 벗어났다. 선발 원태인(25)이 퀄리티스타트(QS) ‘호투’했다. 타선에서도 오랜만에 장타가 나왔다. 눈에 띄는 이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심재훈(19)이다. 1군 데뷔 무대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심재훈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1안타 3볼넷 2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데뷔전부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경기 후 심재훈은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형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고 했다. 그래서 자신 있게 하자고 속으로 계속 주문을 외웠다. 긴장 속에서 재미를 찾으면서 즐기려고 했다”고 1군 데뷔 소감을 전했다.
시범경기서 ‘깜짝 홈런’을 치며 주목받았다. 시즌 출발은 2군에서 했다. 최근 팀이 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안 좋았다. 분위기 반등을 위한 카드로 이날 경기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이다. 1군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렸다.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섰다. 송승기 2구를 때렸다. 잘 맞은 타구였다. 이게 몸을 날린 문보경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 심재훈 발이 빨랐다. 전력 질주해 1루로 들어와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심재훈은 “치고 나서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잡히더라. (문보경이) 다이빙하는 모습만 봤다. 그래서 그냥 열심히 뛰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심재훈은 볼넷도 무려 3개를 기록했다. 떨지도 않고 상대 투수 공을 잘도 골라냈다. 심재훈은 “사실 치려고 했다. 그런데 공이 안 와서 계속 지켜보다 보니까 볼넷 3개를 올리게 됐다”며 웃었다.
기회가 올 때까지 2군에서 착실히 준비했다. 그리고 마침내 1군에서 뛰는 꿈을 이뤘다. 심재훈은 “옛날부터 만원 관중 속에서 야구 하는 걸 꿈꿨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첫 경기부터 만족스러운 경기력이다. 그래도 이제 첫 발걸음이다.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안다.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뿐이다.
심재훈은 “1군에 내 자리가 확실히 있는 게 아니다. 이렇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나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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