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영이 17일 라비에벨 골프&리좉트 올드코스에서 열린 KPGA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 | KPGA

[스포츠서울 | 춘천=장강훈 기자] “웃으며 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겠죠!”

2025 한국프로골프(KPGA)투어가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골프&리조트 올드코스(파71·7181야드)에서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10억원)으로 17일 개막했다. 녹색 필드 위에 선 KPGA투어 선수들은 저마다 ‘제네시스 대상’을 가슴에 품고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 중 하나는 조우영(24·우리금융그룹)이다. 이른바 ‘아시안게임 금메달 삼총사’ 중 유일하게 KPGA투어에서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KPGA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해 7번 톱10에 이름을 올려, 올해는 더 높은 곳으로 시선을 둔다.

조우영이 KPGA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세컨드 샷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KPGA

조우영은 “올해 목표는 제네시스 대상”이라며 웃은 뒤 “시즌 중에 아시안투어나 DP월드투어에도 몇 차례 출전할 계획이지만, 올시즌 KPGA투어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해외진출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임성재, 장유빈 등은 일찌감치 해외로 떠났다. 임성재는 태극마크를 달기 전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이고, 장유빈은 KPGA투어에서 루키 시즌을 보낸 뒤 LIV골프로 무대를 옮겼다.

국내에 홀로 남은 조우영 역시 장기적으로는 해외무대를 노린다. 다만 기량이 영근 뒤 더 넓은 무대로 나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조우영은 “제네시스 대상을 따낸 뒤 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래서 올시즌 목표는 3승으로 잡았다. 3승 정도면 대상을 노려볼 수 있다고 계산한 셈이다.

조우영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삼총사 중 유일하게 KPGA투어를 지키고 있다. 사진 | KPGA

목표를 이루려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야 한다. 조우영은 개막 첫날 이글 1개와 버디 2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로 출발했다. 초반에는 몸이 덜 풀린 인상이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된 샷감을 뽐냈다.

공동 선두와 3타 차여서 썩 나쁘지 않은 성적. 남은 사흘간 꾸준함을 유지하면 뒤집기도 가능하다. 조우영은 “지난해는 기복이 심했다. 개인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면서 “내가 보완해야 할 문제들이어서 비시즌 때부터 계속 고치고 있다. 올해는 많이 웃으면서 즐겁게 경기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우영은 올시즌 많이 웃으며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KPGA

세컨드 샷 정확도를 높이는 것도 조우영이 집중한 포인트. 그는 “100m 이내 플레이가 정말 중요하다. 이 플레이가 스코어와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100m 이내 샷을 퍼팅하기 좋은 위치에 갖다놓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가지. ‘다양한 구질’을 체득했다. 골프 코스는 대체로 지형을 활용한다. 좌우로 휘어진 코스가 많다는 의미다. 특히 국내 코스는 산악지형을 활용한 곳이 많아 다양한 구질을 자유자재로 발휘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조우영은 “전에는 드로우 구질만 있었는데, 훈련하다보니 페이드 구질도 되더라. 두 가지 모두 구사한 건 나름 성장한 부분”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우영은 올시즌 제네시스 대상을 따낸 뒤 PGA투어 Q스쿨에 응시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사진 | KPGA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고 기초군사훈련까지 마친 조우영은 “모교인 신성고등학교에서 골프수업 보조를 하는 등 체육분야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체육요원으로 기초군사교육을 받으면 복무기간(34개월) 내에 사회 취약계층이나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544시간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어느 해보다 바쁘게 시즌 개막에 돌입한 조우영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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