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이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키움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개인 훈련을 잘했더라. 기대된다.”

두산이 시즌 초반 ‘깜짝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30일 SSG에서 방출된 후 팀이 없던 고효준(42)을 품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시속 145㎞를 던진다. 이승엽 감독은 만족감과 함께 기대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앞서 “여러 가지 생각했을 때 왼손 투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침 고효준이 계약하지 않은 상태였고 가능성이 있다고 하길래 반겼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전날 고효준을 영입했다. 연봉 8000만원, 인센티브 2000만원으로 총액 1억원 규모 계약이다. 약 5개월 동안 소속팀이 없었지만, 개인 훈련을 했다. 결국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

두산이 베테랑 왼손 불펜 고효준을 총액 1억원에 영입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개인 훈련을 잘 진행한 것 같다는 게 이 감독 설명이다. 일단 몸 상태는 합격이다. 이 감독은 “개인 훈련 잘했더라. 지난주 경기 영상도 보니까 어린 선수들만큼 공을 잘 던진다. 기대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테스트 겸해서 평가전에도 나갔다. 구위도 지난해만큼 좋다. 좋은 공을 던졌다. 현장 입장에서는 구단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두산은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건희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다. 최지강과 이병헌도 부상으로 고생했다. 특히 이병헌은 심한 몸살 이후 좀처럼 구위를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고효준 1군 합류 시점을 5월로 봤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왼손이다. 거기다가 아직도 시속 140㎞ 중반을 던진다. 경험도 풍부하다. ‘SK 왕조’ 시절 주역 중 한 명이다. 불펜이 힘든 상황에서 고효준은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이 감독은 고효준 1군 합류 시점을 5월로 잡고 있다. 그는 “지금 당장 이병헌 구위가 좋은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5월1일까지 맞춰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승부수라면 승부수다. 사령탑은 일단 기대감을 드러냈다. 5월 합류를 바라본다. 고효준이 어떤 모습으로 KBO리그에 돌아올지 관심이 모인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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