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KIA 내야수 김선빈(36)이 다시 2루수로 나선다. 충돌 부상 이틀 만의 복귀다. 출전 의지가 강하다. ‘베테랑’의 투혼이다.
KIA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전에 김선빈을 2번 2루수로 선발 기용했다. 지난 18일 두산전에서 번트 후 1루 주루 도중 박계범과 충돌했다. 입술 안쪽이 찢어졌던 김선빈은 곧바로 봉합 치료를 받았다. 하루 휴식을 거쳐 라인업에 복귀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사실 이날 경기까지는 제외하려고 했다. 선수 본인이 먼저 괜찮다고 했다. 트레이닝 파트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선빈은 전날 경기에서도 “대타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고맙지만, 지금은 부상이 가장 큰 변수이기 때문에 조심시키고 싶다”고 했다.
출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가장 큰 이유는 김선빈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다. KIA 구단은 “봉합은 깔끔하게 마무리됐고, 턱과 치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타격과 수비, 주루 모든 부분에서 큰 무리가 없는 상태인 셈이다.
이 감독은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김선빈이 지금은 본인 스스로도 공에 맞추고, 출루할 수 있는 감각이 살아 있다는 걸 느낀 것 같다”며 “다만 그런 순간에서 항상 안 다치게, 안전하게 플레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찬호-김선빈’ 키스톤 콤비는 이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조합이다. 이 감독은 “두 선수가 있을 때 변수 자체가 줄어든다. 경기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분명하게 그려진다”라며 “반대로 김선빈이 빠지면 경우의 수가 늘어난다. 전략 짜는 데 있어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결국 중심이 빠지지 않아야 운영도 살아난다. 이 감독은 “지금은 다행히 주전들이 대부분 건강하게 뛰고 있다.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변우혁(3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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