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이 20일 김해 가야CC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KLPGA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장타퀸’ 방신실(21·KB금융그룹)이 1년 6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시즌 첫 승이자 개인통산 3승째. 상금(약 2억8291만원)과 대상포인트(120) 1위로 뛰어올라 ‘대세 탈환’ 기대감을 높였다.

방신실은 경남 김해 가야컨트리클럽(파72·68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총상금 9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솎아내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방신실이 20일 김해 가야CC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KLPGA

우승 기쁨을 만끽한 방신실은 “지난해 준우승만 세 차례 하면서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이런 날들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우승이 찾아올 거라고 확신했다. 덕분에 이렇게 선물처럼 우승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3라운드 54홀 대회이지만, 방신실이 우승을 따낸 건 2023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챔피언십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300야드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장타로 2023년 KLPGA투어 데뷔와 동시에 신드롬을 일으킨 그는 지난해 28개 대회에서 세 차례 준우승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방신실이 20일 김해 가야CC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 최종라운드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KLPGA

폭발적인 장타력을 갖고 있지만, 섬세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다.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자신감을 잃은 듯한 모습을 종종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데 올해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으로 무장해 눈길을 끌었다. 약점이던 퍼트도 완벽에 가깝게 보완해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방신실은 “전지훈련 때 퍼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며 “멘탈 변화도 크다. 예전에는 불안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스스로를 믿고 퍼트하려고 한다. 실전훈련을 많이한 게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방신실이 20일 김해 가야CC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KLPGA

괄목할 만한 변화는 이번 대회에서도 수치로 드러났다. 드라이버 평균비거리는 267.8야드로 여전했는데, 페어웨이 적중률은 61.9%로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재미있는 기록은 ‘그럼에도불구하고’ 그린적중률이 77.8%에 달해 아이언 샷을 포함한 숏 게임 능력이 정상급으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높은 그린적중률은 안정된 퍼트를 담보한다. 이번대회에서 홀당 평균 퍼팅 수는 1.6개에 그쳤다. 단 한 차례도 3퍼트를 하지 않은 건 방신실의 퍼트가 얼마 안정감을 찾았는지 드러내는 지표다. 지난주 치른 iM금융오픈 최종라운드 17번홀에서 1.5m 파 퍼트를 놓쳐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내는 경기였다.

방신실이 20일 김해 가야CC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KLPGA

방신실은 “올해 목표가 3승인데, 이렇게 시즌 네 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거둘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3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던 박지영은 이날 3언더파 69타,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이동은, 유현조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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