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앤더슨이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이래서 에이스다. 절체절명의 순간 선발로 나섰다. 호투이자 역투를 뽐내며 팀 승리를 안겼다. SSG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1)이 1위 LG를 잡았다.

앤더슨은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8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냈다. SSG도 9-3으로 이겼다. 6연패 탈출이다. 앤더슨도 시즌 첫 승(2패)을 따냈다.

최고 시속 158㎞ 강속구가 불을 뿜었다. 가장 느린 공이 시속 150㎞였을 정도다. 무시무시했다. 체인지업(26구), 커브(20구)가 춤을 췄다. 슬라이더-커버 또한 양념 역할 톡톡히 했다.

SSG 앤더슨이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4회초가 아쉽다면 아쉽다. 안타-폭투-안타로 무사 1,3루. 오스틴 딘에게 중원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카운트 0-1에서 2구 시속 153㎞ 속구를 던졌는데 높았다. 실투다. 오스틴이 놓치지 않았다.

큰 지장은 없었다. 5-0에서 5-3으로 쫓기기는 했으나 추가 실점은 없다. 6회가 끝났을 때 이미 투구수가 93개. 6-3으로 리드했기에 교체도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앤더슨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오지환과 구본혁을 삼진과 2루 뜬공으로 잡았다. 이주헌과 최원영에게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주면서 1,2루가 됐다. 여기서 SSG 벤치가 움직였다. 김민이 올라와 대타 박동원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SSG 앤더슨이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투구수가 무려 112개다. KBO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공을 뿌렸다. 에이스의 책임감이다. 팀이 6연패에 빠진 상황. 이기고 봐야 했다.

게다가 이날 LG 선발이 김주온이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6주 진단이 나왔다. 급하게 김주온을 불렀다. 긴장한 듯 0.1이닝 1실점으로 강판. LG로서는 강제 불펜데이가 됐다.

상대가 흔들릴 때 공략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앤더슨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는 상황. SSG 타선도 응답했다.

최준우가 2020년 7월11일 대전 한화전 이후 1744일 만에 홈런을 때렸다. 고명준과 박성한도 2안타 1타점씩. 최지훈도 2안타 1득점 1도루다. 그렇게 지긋지긋한 6연패에서 벗어났다. 바탕에 앤더슨의 액투가 있었음은 불문가지다.

SSG 앤더슨이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3월에는 주춤했다. 두 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27이다. 출산휴가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4월에는 다른 투수다. 세 경기 나서 7이닝 1실점-5이닝 1실점-6.2이닝 3실점이다. 평균자책점 2.41이다. 이날 마침내 시즌 첫 승도 품었다.

2024시즌 모습이 다시 나온다. 지난해 교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24경기 115.2이닝, 11승3패, 평균자책점 3.89를 쐈다. 재계약도 했다. 주춤한 시간을 거쳐 다시 달린다. 에이스가 완전히 돌아왔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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