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욱이 2위를 한 노동기(왼쪽)와 샴페인 세례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용인 = 이주상 기자] 레이싱에도 봄이 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인 슈퍼레이스에 3만 5천 관중이 몰리며 올해 화려한 개막을 올렸다.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이 열렸다. 이번 개막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개막전 최다 관중인 3만 5천여 명이 운집했다.

뜨거운 함성 속에 막을 올린 이번 대회에서 최고 난도를 자랑하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개막전 결승의 주인공은 금호 SLM의 이창욱이었다.

예선부터 기세를 이어간 금호 SLM은 결승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을 펼쳤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이창욱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폴투윈을 기록했다.

팀 동료 노동기도 2위를 기록하며 금호 SLM의 원투 피니시를 완성했다. 2024시즌을 쉬고 복귀한 금호 SLM은 복귀 첫 경기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다만, 경기 후 이창욱과 노동기는 피트스톱 중 잭업 상태에서 급유를 진행한 것이 확인되어 각각 20초 가산 패널티를 받았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

이번 경기는 총 주행거리 152.11km의 내구 레이스로 진행되어, 기존과는 다른 전략 중심의 양상이 펼쳐졌다. 드라이버마다 급유 및 타이어 교체 방식이 달라 피트 인 시점과 타이어 교체 여부 등 전략적 판단이 드라이버마다 달랐고, 실제로 순위 변화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서한GP의 장현진은 중반 이후 빠른 페이스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노동기와 2위 자리를 놓고 격전을 벌였으나, 결승 후 차량의 최저 지상고 규정 위반으로 실격 처리됐다. 이에 따라 김중군이 3위로 올라서며 포디움을 차지했다.

한편, 경기 중반까지 상위권을 달리던 박규승(브랜뉴레이싱)과 이정우(오네 레이싱)는 접촉 사고로 아쉽게 리타이어했다. 예선에서 강세를 보인 오네 레이싱은 결승 초반 빠른 스타트를 보였으나, 포디움권 진입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신예 김무진(원레이싱)도 데뷔 시즌 첫 경기에서 흔들림 없는 주행을 선보이며 안정적으로 완주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음은 이창욱과 노동기와의 일문일답이다.

Q. 경기 소감은?

이창욱 : 비시즌 동안 팀에서 정말 열심히 준비해줬고, 금호타이어 기술팀이 새 스펙 타이어를 개발하면서 퍼포먼스와 내구성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 덕분에 훨씬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팀의 노력에 감사드리고, 첫 라운드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게 되어 기쁘다.

노동기 : 공백기 동안 걱정과 기대가 많으셨을 텐데,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복귀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긴 시간 동안 팀원들과 연구소, 많은 분들이 열심히 준비해주신 덕분이라 생각한다. 오늘의 결과가 앞으로의 시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Q. (노동기에게) 오랜만의 복귀였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노동기 : 국내 최고 클래스에 복귀하게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됐고, 오늘 많은 분들의 기대 속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게 되어 정말 기쁘다. 오늘의 결과가 공백기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라고 있다.

Q. (노동기에게) 팀메이트와의 배틀에서 무리하지 않는 인상적인 주행을 보여줬는데, 전략이었나?

노동기 : 오늘 제 목표는 팀의 원투 피니시를 만드는 것이었다. 좋은 스타트를 했지만, 굳이 무리해서 추월하기보다는 팀 전체의 성과를 우선시하고 싶었다. 특히 경기 중 GT4 클래스 차량과 혼주하면서 간격이 벌어졌는데, 팀플레이는 아니었고 전략적으로 안전하게 운영하고자 했던 결정이었다.

Q. (타이어 전략에 대해) 금호는 타이어를 교체했고, 넥센은 교체 없이 완주했다. 이 전략이 경기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줬다고 보나?

이창욱 : 저희 팀은 드라이버 피드백을 기반으로 유동적으로 전략을 운영했다. 노동기 선수도 서로 다른 전략으로 운영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앞으로도 경기 중 상황에 따라 전략을 조정해나갈 계획이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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