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국 트로피를 얻어야 자리를 지킬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경기에서 1-2 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5분 만에 엘리엇 앤더슨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16분 크리스 우드에 추가골까지 얻어맞았다. 후반 43분 히샤를리송이 만회골을 기록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시즌 열여덟 번째 패배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37점에서 제자리걸음하며 16위에 머물렀다.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36점)와는 겨우 1점 차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하위권 세 팀이 극도로 부진해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잔류는 이미 확정했지만 17위 추락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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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 1976~1977시즌 1부 리그 22위에 머물며 2부 리그로 강등당한 적이 있다. 이후로는 15위가 최저 순위다. 1991~1992, 1993~1994시즌 두 차례 기록한 적이 있다. 지난 2008~2009시즌부터는 두 자릿수 순위로 밀려난 경우가 없다. 프리미어리그의 빅6라는 평가를 받은 배경이었는데 이번시즌 그 공식이 깨질 게 확실시된다.

일반적인 절차라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진즉 경질되는 게 맞다. 하지만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에 진출하면서 경질 타이밍이 애매해졌다.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심지어 토트넘의 4강 상대는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보되 글림트다. 노르웨이 클럽인 보되 클림트는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객관적인 스쿼드의 무게감에서 토트넘이 크게 앞선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결승 진출을 기대할 만하다.

토트넘은 1983~1984시즌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에서 우승한 뒤 대륙 클럽대항전에서 정상에 선 적이 없다. 마지막 우승도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달성했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둬도 자리를 지킬 명분이 될 수 있다. 기대와 달리 우승하지 못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짐을 쌀 가능성이 크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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