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윤동희(22)가 날갯짓을 시작했다. ‘윤나고황’이 서서히 움직인다. 롯데도 함께 비상한다.
롯데가 상위권 경쟁을 시작했다. 주춤했던 3월을 뒤로하고 4월에 상승세를 보인다. NC-키움-삼성로 이어지는 세 번의 시리즈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그 정도로 기세가 좋다. 타선 ‘핵심’인 ‘윤나고황’이 선봉에 선다.
‘윤나고황’은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지난해부터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시즌 윤동희는 타율 0.293을 적었다.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은 모두 3할을 넘겼다.

올시즌은 시동이 늦었다. 특히 윤동희가 어려움을 겪었다. 4월 초반까지 타율 1할대에 머물렀다. 결국 김태형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6일 경기를 끝으로 2군행이다.
약 2주를 2군에서 보냈다.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18일 삼성과 주말 3연전에 앞서 다시 1군 부름을 받았다. 안타를 때리면서 부활 신호탄을 쐈다. 이제 ‘윤나고황’이 함께 날 준비를 마쳤다.
사실 윤동희뿐 아니라, 나머지 세 명도 시즌 초반 흐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4월 접어들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최근 롯데 좋은 분위기도 ‘나고황’이 살아난 시점과 비슷하게 맞물린다.

3월까지 롯데 팀 타율은 0.209에 머물렀다. 한화보다 한 단계 높은 9위다. 장타율은 0.393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지독한 타격 부진이었다. 이 시기 나승엽은 타율 0.226, 고승민은 0.091, 황성빈은 0.182를 기록했다.
4월 들어 ‘확’ 달라졌다. 나승엽은 타율 2할 후반, 고승민은 3할대, 황성빈은 4할 초반을 쳤다. 덩달아 롯데 팀 타율도 3할을 넘겼다. 장타율은 4할 중반.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다.

이쪽이 살자 롯데 순위도 수직 상승이다. 여기 윤동희도 다시 1군에 돌아왔다. 복귀 후에 보인 모습이 나쁘지 않다. ‘윤나고황’ 모두 완벽히 제 몫을 해낸다면 지금보다 좋은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
롯데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이다. 2024년까지 7년 동안 가을야구 갈증에 시달렸다. 올시즌 초반은 충분히 희망적이다. 롯데가 더 높은 곳을 정조준 중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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