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아빠~”
가족이 있었다. 지난 6일 부경6경주로 열린 제21회 KRA컵마일이 끝난 후 진행된 우승소감 도중 들려온 말이다. 지난 2015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데뷔한 꽃미남 기수 진겸이 데뷔 이래 여섯 번째 대상경주 우승소식을 알려왔다. 흔히 삼관경주로 불리며 최우수 국산3세마를 선발하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첫 번째 관문인 KRA컵마일에서 ‘오아시스블루’와 함께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차지한 우승이었다.
94년생으로 아직 젊다면 젊은 나이지만, 올해로 벌써 데뷔 11년차를 맞이한 진겸 기수는 이 날 우승소감으로 “제가 딱히 한 게 없다. 말 자체가 워낙 좋았고 잘 관리해 주신 마방 관계자 분들과 조교사님, 마주님께 감사할 뿐이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오아시스블루가 워낙 좋은 말이고 앞으로도 잘 성장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며 함께 호흡을 맞춘 경주마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는데, 이 때 진겸 기수 목소리 너머로 귀여운 꼬마가 “아빠”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진겸 기수의 막내딸인 4세 하윤양의 목소리였다.
경주로를 호령하며 질주하는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엄마, 그리고 두 살 터울의 오빠 율이와 함께 렛츠런파크를 찾은 하윤이.
진겸 기수에게 가족은 살아가는 힘이자 부상 없이, 하지만 최선을 다해 기승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바쁜 자신을 대신해 가정에 헌신하는 아내와 예쁘고 건강하게 커주고 있는 아이들에게 우승의 기쁨을 돌린 진겸 기수다.
데뷔 때부터 겸손하고 온순한 성품에 더해 타고난 경주감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온 진겸 기수는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면서 더욱 깊어진 인간미와 함께 매 경주 책임감 있는 기승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승을 통해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매일 분투하는 진겸 기수는 최선을 다한 경주가 팬과 관계자 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을 진즉 깨달은 듯하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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