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빅리거 임성재(27·CJ)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1세기 첫 동일대회 3연패 사냥에 나선다.
임성재는 24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1·7031야드)에서 시작한 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한다. 2023년부터 2년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는 26년 만의 동일 대회 3연패 진기록에 도전한다.
KPGA투어에서 동일 대회 3연패는 단 여섯 차례 나왔는데, 1997~1999년 SBS프로골프 최강전에서 박남신이 달성한 이후 멈춰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5위, 이어 열린 RBC 헤리티지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두 개를 잡아내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인만큼 임성재가 21세기 첫 3연패 기록을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임성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대회를 치른다.

모처럼 국내 팬 앞에 선 임성재는 “3연패를 생각하기보다 팬들께 좋은 모습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도 “첫날 스코어를 어느정도 내야 우승 경쟁 기회도 있을 것으로 본다. 경기를 보러 오시는 분들을 위해 재미있고 멋진 샷 많이 보여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빅리거’ 다운 자신감을 보였다.
2020년 PGA투어에 진출해 신인상을 따낸 임성재는 ‘꾸준함’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했다. 그는 “우승하는 건 당연히 너무 좋은 일이다. 하지만 PGA투어 우승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때문에 꾸준히 톱10에 들고, 6연속시즌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등의 커리어에 자부심을 갖는다. 우승보다는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인왕과 PGA투어 2승, 메이저대회 준우승, 한국인 통산상금 1위 등 꾸준한 결과물을 만들었다. 기록을 세운다는 마음으로 경기하진 않지만, 계속 열심히 해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고 싶다”고 지향점을 공개했다.

7년 동안 스윙을 바꾸지 않은 걸 꾸준함의 동력으로 꼽은 그는 “내 스윙을 아는 게 중요하다. 바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늘 같은 스윙을 유지한 게 기복을 줄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PGA투어는 이른바 ‘골프괴물’이 경쟁하는 빅리그다. 단일시즌 대회로 전환하면서 125명까지 받을 수 있던 시드를 100명으로 줄여 경쟁이 더 세졌다. 해외에서 선수생활하는 건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필요하다. 이동시간, 시차 등 물리적 요소에 향수 같은 심리적 변수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괴물들 틈에 둘러싸여 경쟁하고, 기량을 유지하려면 골프에 쏟는 신경을 분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한쪽만 파고들다보면 슬럼프에 빠졌을 때 나올 방법을 잊을 수도 있다. 임성재 역시 “해외 생활이 외로운 건 맞다. 그래서 취미를 만들어야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나 유튜브 보는 게 취미가 됐다”면서 “최근에 ‘폭싹 속았수다’도 봤다”고 껄껄 웃었다.

후배들에게 “늘 PGA투어라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임성재는 “처음 PGA투어에 도전할 때는 다른 투어 시드를 다 잃더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섰다. 비용도 들고 투자도 해야하지만,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으면 도전하기 쉽지 않다. 잃더라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더 훈련하고 노력해 퀄리파잉스쿨에라도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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