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현이 개막 후 연속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다. 단 한 차례도 실점하지 않았다. 수원 | 박연준 기자 duswns0628@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아직 평균자책점이 ‘0’인 투수다. 개막 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KT 손동현(24)이 ‘미스터 제로’로 불린다. 10개 구단 불펜 투수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자랑한다.

손동현은 24일 기준 15연속경기, 14.2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고 있다. 승리기여도(WAR)는 0.91로 리그 불펜 전체 1위다. KT 이강철 감독이 “믿을 만한 투수”라고 칭찬할 만하다.

손동현은 “무실점 경기가 늘어나니까, 스스로 자신감도 붙고 여유도 생겼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 믿어주시는 것 역시 느껴진다. 덕분에 더 집중을 하게 된다. 신뢰에 항상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KT 투수 손동현 불펜에서 연일 호투를 펼친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무엇보다 ‘포수’ 장성우의 역할이 크다. 손동현은 “22일 수원 SSG전 마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장)성우 형이 마운드에 올라와서 심판에게 마운드 정리 요청까지 해줬다”며 “멘탈이 흔들릴 때마다 나를 다 잡아준다. (장)성우 형 덕분에 무실점 행진을 기록 중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투구 내용이 한층 성장했다. 지난시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48에 달했다. 올해는 0.95에 불과하다. 속구 평균 구속도 시속 142㎞에서 144㎞로 상승했다. 손동현은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구속보다는 밸런스와 제구를 더 신경 쓴다”고 했다.

손동현이 올시즌 새로운 무기인 ‘포크볼’을 장착했다. 사진 | 스포츠서울 DB

핵심은 새로운 무기 장착이다. 손동현은 비시즌 일본에 위치한 한 야구 아카데미에서 포크볼을 익혔다. 효과는 굉장하다. 올시즌 포크볼 구사율은 38.5%에 달한다. 속구에 이어 가장 많이 던지는 구종이다. 안타율도 1할 초반이다. 손동현의 강력한 ‘결정구’다.

그는 “매시즌 삼진이 적었던 게 늘 숙제였다. 이를 보완하고자 포크볼을 연마했다. 완성도를 높이려고 집중을 했다”며 “상대가 ‘손동현은 속구만 던진다’는 편견도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다. 언젠가는 깨질 기록이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강철 감독 역시 “(손)동현이가 얼른 실점 한번 하고 부담을 내려놓는 게 낫겠다”고 농담 섞인 걱정을 하기도 했다. 손동현은 담담하다. “이닝이 적어서 그런 거다. 그래도 30이닝까지는 무실점 행진을 해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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