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찬승이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시속 156㎞ 강속구를 뿌렸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시속 156㎞ 보고 깜짝 놀랐지.”

삼성 ‘슈퍼루키’ 배찬승(19)이 연일 날고 있다. 위기 순간 올라가도 척척 막는다. 스피드도 계속 올라온다. ‘국민유격수’ 박진만(49) 감독은 확신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 앞서 “배찬승은 기본적으로 구위가 좋다. 더 좋아질 것이다. 갈수록 더 담대해지고, 스피드도 더 나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반에는 신인이기 때문에 부담도 있지 않았겠나. 몸이 붕 뜬 상태로 나갔다고 봐야 한다. 한 달이 흘렀다.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시속 155~156㎞ 던지는데 나도 놀랐다”며 웃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삼성 배찬승이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서 6회초 1사 2,3루 위기를 막은 후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내려오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은 올시즌 11경기에서 8.2이닝 소화하며 3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중이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 스프링캠프부터 눈도장 확실히 찍었다.

개막 엔트리에도 들었다. 시속 150㎞ 강속구를 뿌린다. 심지어 더 빨라진다. 시즌 초반은 시속 152~153㎞ 정도 나왔다. 이제는 시속 156㎞를 보여준다. 지난 19일 롯데전에서 윤동희를 상대로 시속 156㎞ 강속구가 불을 뿜었다.

삼성 투수 배찬승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 경기 8회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전날 KIA전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스스로 작성했다. 삼성이 6-2로 앞선 6회초 1사 2,3루 상황. 최원태가 내려가고 배찬승이 올라왔다. 안타 하나라도 맞으면 6-4가 될 수도 있는 상황.

그리고 오선우와 변우혁을 연속 3구삼진으로 잡았다. 오선우는 슬라이더로, 변우혁은 속구로 헛스윙 삼진이다. 배찬승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라이온즈파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삼성 배찬승(왼쪽)이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서 6회초 1사 2,3루 위기를 막은 후 더그아웃으로 내려오자 동료들이 맞이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박 감독은 “위기에 처했고, 삼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불펜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배찬승을 준비시켰다.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잡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고, 자기 공을 확실히 던질 수 있게 됐다. 던지는 것을 보면서 나도 느꼈다. 속구도 속구인데 슬라이더가 좋다. 타자는 스위퍼처럼 보일 것 같다. 스피드도 빠르고, 각도 좋다. 투 피치로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배찬승이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서 6회초 1사 2,3루 위기에서 올라와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이 괜히 계약금 4억원을 안긴 것이 아니다. 구단 역대 계약금 2위다. 이렇게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투수는 역대로 봐도 찾기 어렵다.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초대박’이다. 박진만 감독 또한 흐뭇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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