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고명준이 SSG 4번 중책을 맡는다. 전날 수원 KT전에서 고명준은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사진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다들 자신감이 생겼다.”

침묵하던 방망이가 드디어 터졌다. 한 경기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SSG 이숭용(54) 감독은 타자들의 눈빛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첫 단추를 잘 끼운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이날 경기도 집중해서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SG는 전날 KT를 상대로 17안타 11득점을 기록했다. 홈런만 네 방이다. 올시즌 가장 강력한 화력을 뽐냈다. 경기 전까지 팀 타율과 장타율 모두 최하위였던 타선이 단숨에 반전을 일궈냈다.

SSG 한유섬은 23일 수원 KT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기대했던 ‘베테랑’부터 ‘젊은 타자’까지 모두 살아났다. 고명준은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한유섬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조형우는 무려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 감독은 “누구 하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들 반가운 활약이다. 특히 해줘야 할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 기쁘다”고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고명준의 4번 기용이다. 이 감독은 “최근 라인업을 구성할 때 고민을 많이 한다. 데이터도 참고하고, 컨디션도 살펴본다. (한)유섬이가 4번에서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 있었다”며 “그래서 고명준을 4번에 넣었고, 결과적으로 아주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명준에게도 사전에 이야기했다. 4번이든 5번이든 똑같이 생각하고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라고 했다. 본인도 ‘부담 없이 하겠다’고 해서 믿고 기용했다”며 “찬스에서 꼭 고민한 타순에 타자가 서는 일이 많다. 전날엔 그런 부분에서 명준이가 완전히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고명준이 당분간 4번 중책을 맡는다. 사진 | 스포츠서울 DB

이 감독은 고명준이 현재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이라고 봤다. “(고)명준이가 지금 분위기를 끌어주는 역할을 잘하고 있다. 한 명이 잘 풀리면 밑에 타선까지 살아난다. 그 흐름이 이제야 맞아 들어간다”고 말했다.

SSG는 전날 경기 전까지 리그 최하위 팀 타율(0.232), 장타율(0.308)을 기록하며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전날 한 경기로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이숭용 감독이 말한 ‘첫 단추’가 타선 전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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