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홍창기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전에서 4회말 적시타를 때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느낌이 왔다.”

LG 부동의 ‘리드오프’ 홍창기(32)가 깨어났다. 무려 21일 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치렀다. 스스로 느낀 점도 있는 듯하다. 염경엽(57)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출루악마’가 돌아왔다.

홍창기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LG 홍창기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6번’에 배치된 것 자체로 어색하다. 그러나 이날 추격하는 타점을 생산했고, 역전 결승 득점도 만들었다. 만점 활약이다. 이날 ‘테이블 세터 파트너’ 문성주도 대타로 나서 1안타 1타점으로 좋았다. 이게 동점 적시타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6회 홍창기와 문성주가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 쪽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독도 반갑기는 한 듯하다.

2안타 경기도 오랜만이다. 4일 잠실 KIA전 2안타 이후 처음이다. 무려 21일 만이다. 이번에도 상대가 KIA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다.

LG 홍창기.가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올시즌 초반 이상할 정도로 맞지 않는다. 이날 전까지 타율 0.225가 전부다. 출루율은 0.360으로 타율 대비 높다. 그러나 ‘4할’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선수다. 부족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때문에 애를 단단히 먹는 중이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홍창기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코너로 들어오는 공이 너무 많다. 칠 수 없는 공이 자꾸 들어온다. 변화구로 하이볼이 오면 누구도 공략이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홍창기에게 그런 공이 들어온다. ‘4월은 운이 없다고 생각하자’고 했다. 아직 450타석 이상 남아 있다. 그 타석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 방향이다”고 강조했다.

LG 홍창기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이날 흐름을 틀었다. 위축되는 것 없이, 칠 수 있는 공이 오면 방망이를 냈다. 희생플라이로 타점도 생산했고, 상대 실책 때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드는 주루도 일품이다. 두루두루 좋다.

경기 후 홍창기는 “한동안 안 좋았다. 며칠 전부터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 왔다. 특히 주변에서 너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감독님, 코치님들부터 형들, 동생들, (신)민재, (구)본혁이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서 점점 나아지는 것 같다”고 지도자들과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조금 어려움을 겪다 보니 많이 부정적이었던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면서 좋아지고 있다. 경기를 준비에 변화를 준 것은 없다. 똑같이 훈련하고, 준비한다. 한창 안 좋을 때보다 나아지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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