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이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공은 원래 좋았다. 경기 운영이 더 좋아졌다.”

롯데 박세웅(30) 시즌 출발이 좋다. 다소 아쉬웠던 지난해 모습을 씻어내고 있다. 다승 1위를 달린다. 사령탑은 운영이 좋아졌다고 한다. 현재 롯데는 선발진 고민을 안고 있다. 그렇기에 어깨가 무겁다. ‘토종 에이스’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롯데 박세웅이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서 위기를 넘기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올시즌 5승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중이다. 한화 코디 폰세와 함께 KBO리그 다승 공동 1위다. 최근 잘 나가는 롯데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시즌 6승11패, 평균자책점 4.78에 머물렀다. ‘토종 에이스’라고 하기에는 아쉽다면 아쉬운 성적이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확신을 주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5.40이었다.

롯데 박세웅이 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첫 경기서도 불안했다. 지난달 23일 LG를 상대로 처음 등판했다. 개막시리즈였다. 중요한 경기에서 5이닝 8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홈런도 3방을 허용했다.

두 번째 등판부터 ‘확’ 달라졌다. 지난달 29일 사직 KT전에서 6이닝 5안타 3볼넷 6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쐈다. 이후 페이스를 찾았다. 지난 24일 사직 한화전까지 내리 5연승이다. 특히 24일 승리는 지난 2022년 이후 1100일 만에 따낸 한화전 승리다. 그만큼 값지다.

롯데 박세웅이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시즌 초반 다승 1위를 달리는 데 더해,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한화전 징크스’도 깼다. 확실히 달라졌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운영 성장’을 이유로 꼽는다. 김 감독은 “원래 공은 좋았다. 올해는 경기 운영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물론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책임감이 막중하다. 롯데 선발진이 흔들리기 때문. 외국인 1선발 찰리 반즈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나균안은 기복을 보인다. 특히 주자가 나갔을 때 급격히 흔들린다. 김진성은 아예 1군서 말소됐다.

롯데 박세웅이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그만큼 마운드 힘은 중요하다.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투수는 더욱 그렇다. 시즌 초반 롯데는 타격 힘으로 상승세다. 봄의 기운을 가을까지 이으려면 마운드, 특히 선발 안정화는 필수다.

이때 박세웅이 제대로 난다. 시즌 시작부터 롯데 선발진 한축을 굳건히 지탱한다. 기복 없이 마지막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 큰 책임감이 따른다. ‘에이스의 숙명’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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