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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을 뚫어라!”
삼성화재배 챔피언 김지석 9단이 ‘한중일 바둑삼국지’ 농심신라면배 마지막 주자로 한국의 우승 퍼즐 맞추기에 나선다. 홀로 만리장성을 넘어 우승컵을 안고 돌아올지 바둑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차전 제11국∼14국이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3일부터 시작돼 6일까지 열린다. 3일 열린 제11국은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야마 유타 9단과 중국의 세 번째 주자 미위팅 9단의 대결로 속개됐다. 김지석은 4일 두 기사의 승자와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3일에 진행된 제16회 농심배 본선 2차전 제10국에서 박정환 9단이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에게 백 불계패하며, 주장 김지석 9단만이 남은 상황이다. 한국의 네 번째 주자였던 박정환 9단은 지난 12월 2일 본선 9국에서 왕시 9단의 5연승을 저지하며 승리했지만, 3일 열린 10국에서 이야마 유타 9단에게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반면 중국은 미위팅 9단을 비롯해 중국랭킹 1위 스웨 9단과 롄샤오 7단 등 총 3명이 남아있어 우승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이다. 중국의 두 번째 주자였던 왕시 9단은 한국 강동윤 9단ㆍ안성준 5단 등에게 승리하며 4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제 홀로 남은 김지석의 두 어깨에 농심배의 운명의 맡겨졌다.
김지석은 농심배에 네번 출전해 통산 8승을 기록중이다. 최종 주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해 이후 중국 기사를 상대로 한 총전적이 무려 17승 3패, ‘중국킬러’라 해도 손색이 없다. 한국은 2004년 이창호 9단이 최종 3라운드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막판 5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주장도 맡고 있는 김지석은 “2004년 이창호 역전 신화를 꼭 이어가고 싶다”며 자심감을 보였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표 5명씩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격돌하는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한국이 열한 차례 우승했고 중국이 세 차례, 일본이 한 차례 우승했다.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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