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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홈런왕 박병호(29·넥센)가 시범경기 3호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는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상대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바깥쪽 낮은 직구를 걷어올렸다.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에 힘 입어 2-1로 승리했다. 박병호가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3개 홈런 중에 2개는 외국인 투수를 공략한 결과다. 모두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밀어치며 펜스를 넘겼다. 투수는 장타를 두려워해 몸쪽으로 던지지 못했고, 박병호는 볼카운드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며 그 공을 장타로 연결했다. 이제 박병호에게 남은 건 현재의 뜨거운 페이스를 정규시즌까지 가져가는 것이다.
◇박병호의 ‘Again 2013년’
박병호는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다. 지난시즌엔 52홈런으로 50홈런의 벽을 넘어섰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그 기세가 대단하다. 15일 목동 롯데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범경기 6경기에서 3개의 홈런포를 때려냈다. 두 경기에 하나씩 홈런 폭죽을 팡팡 터뜨리고 있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박병호는 올시즌을 앞두고 “Again 2013”을 외칠만 하다. 그는 2013년 시범경기에서 4홈런으로 1위, 정규시즌에서도 37홈런으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올해는 제 10구단 kt가 합세하며 팀당 지난해 보다 16경기 늘어난 144경기가 펼쳐진다. 즐거운 상상이지만, 박병호가 시범경기에서처럼 2경기에 1홈런을 친다면 ‘국민타자’ 이승엽에 이어 외야에 잠자리채가 등장할지 모를 일이다. 이승엽도 2002년 시범경기에서 4개의 홈런으로 1위를 차지한 뒤 정규시즌에서 47개의 아치를 그려 홈런왕이 된 바 있다.
◇노력하는 홈런왕 박병호, 900g 방망이로
매년 노력하는 홈런타자 박병호가 올시즌을 겨냥해 방망이 무게를 900g으로 늘렸다. 지난해 까지 같은 길이, 같은 무게의 880g짜리 방망이를 고수했지만, 더 강한 타구를 생산하기 위해 방망이 무게를 20g 늘리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20g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타자에게 있어 그 무게감은 상당히 민감하다. 박병호는 지난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착실하게 준비했다. 미리 900g 방망이를 주문해, 손에서 놓지 않고 스윙하며 감을 익혔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웠다. 그는 900g을 극복하기 위해 “웨이트 할 때 한계치까지 훈련을 했다”라고 했다. 항상 880g 방망이를 사용했기에 방망이를 바꾸는 건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이겨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한 것이다. 그 결과는 시범경기에서 타구의 질로 나타나고 있다.
◇스스로에게 하는 칭찬 “괜찮은거 같다”
박병호는 15일 상대 투수 린드블럼의 145㎞짜리 직구를 밀어쳐 담장을 넘겼다. 린드블럼이 장타를 피하기 위해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낮게 제구한 공을 밀어쳤다. 비거리는 120m였다. 박병호는 “바깥쪽 공이 들어와 한 손을 놓으며 타격했다. 지난해에 쓰던 방망이보다 무거워 밀리지 않고 비거리가 나왔다. 그게 무거운 방망이의 장점인거 같다. 가볍게 쳤지만 원심력과 헤드의 무게로 공을 퉁~ 하고 쳤다”라고 설명했다. 새로 장착한 방망이에 적응했다는 만족감이 살짝 묻어났다. 박병호는 올시즌을 대비해 여러가지를 준비했다. 그 중에 방망이의 무게를 늘이는게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특히 그 부분에서 “스윙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고 스스로 이겨냈다. 괜찮은거 같다”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박병호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
박병호의 올해 시범경기 페이스는 무척 가파르다. 3홈런과 함께 6경기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에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삼진은 3개고 병살타는 한개도 없다. 그러나 그는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하지 않았다. 그는 “내게 홈런을 맞았다고 투수들도 크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투수들의 구속이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했다. 스스로의 성적에 대해서도 “매년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몰라도 지난 2년간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 올해도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그 보다는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의 주안점으로 “투수와의 타이밍”을 강조했다. 그는 “투수마다 폼이 다르다. 투수가 던질때, 힘을 쓸 수 있는 타격폼이 된 상태로 기다려야 한다. 몸이 투수들의 리듬에 따라 반응해야 한다”며 마운드를 주시했다.
목동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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