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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다 벗었다. 8등신 미녀들이 나신으로 춤을 춘다. 그러나 외설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프랑스 아트누드쇼 ‘크레이지호스 파리’(Crazy Horse Paris)가 2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시어터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105분의 본공연을 압축해 50분 동안 선보였다.
막이 열리면 근위병으로 분장한 여성 댄서들이 등장해 절도 있는 근위병 동작을 선보인다. 커다란 근위병 모자에 근위병 견장을 차고 있지만 다른 신체 부위에는 가터 벨트와 팬티 하나 뿐이다. 이어 입술 모양의 소파위에 누워서 춤을 추는 댄서는 몸에 걸치고 있던 란제리와 가터벨트를 차례로 벗어던져 객석에 긴장감을 더한다. 마지막 팬티까지 벗어 던진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연상케하는 댄서들의 다리 춤이나 무희들이 대거 등장해 봉 춤을 추는 장면 등이 이어지면서 프랑스 파리로 여행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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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객석의 호응을 받은 무대는 ‘벗 아임 굿 걸’ 노래에 맞춰 파워풀하게 노래하는 댄서다. 힘있는 동작과 섹시한 몸짓을 적절히 섞은 댄스가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레퍼토리는 대부분 남성들이 가지고 있을 법한 성적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남성 관객들은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소비할 수 있고, 여성 관객들은 남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남성 댄서가 딱 한 번 등장한다. 웨이터 차림으로 등장한 남성 댄서는 빗자루를 들고 브레이크 댄스를 멋지게 선보인다. 이어 구체관절 인형처럼 팔을 자유자재로 꼬는 기술을 선보인다. 단, 남성 댄서는 옷을 벗지 않는다.
여성 댄서들의 모습은 야하다기 보다는 아름답다는 느낌을 준다. 마치 그리스 조각을 보는 기분이다. 8등신 미녀들이 온 몸을 노출했는데 왜 야해보이지 않을까? 댄서들의 벗은 몸을 감싸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비밀이다. 스트라이프, 도트 무늬의 조명이 댄서들의 벗은 몸 위에 수놓아지면서 댄서들의 벗은 몸을 현실이 아닌 예술로 감상하게 만든다.
‘크레이지호스 파리’ 서울 공연을 성사시킨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이병수 대표는 “서울 공연에는 파리 레퍼토리 중에서도 가장 엔터테인먼트적인 것으로 골라 구성했다. 템포도 빨라 한국인은 물론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물랑루즈, 리도와 함께 파리 3대쇼로 불리는 ‘크레이지호스 파리’는 지난 1951년 첫공연을 시작해 65년간 공연되며 인기를 끌어왔다. 그동안 일회적인 순회공연은 있었지만 서울 공연처럼 상설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
‘크레이지호스 파리’ 회장 겸 총괄 감독 필립 롬므(Philipp Lhomme)는 “전 세계에서 ‘크레이지호스 파리’를 볼 수 있는 곳은 파리와 서울 두 곳 뿐이다. 좋은 공연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레이지호스 파리’는 오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광장동 워커힐시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 중 샴페인이 제공되는 R석과 VIP석은 각각 16만 5000원, 22만 원이며, VIP 부스는 110만 원(2인 기준)이다. 샴페인이 제공되지 않는 S석은 11만 원이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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