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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 “올림픽을 생각하면 심장이 뛴다. 1분도 허비할 수 없다.”
한국 기계체조의 간판 ‘도마의 신’ 양학선(23·수원시청)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 시선을 고정했다. 불과 8개월 가량 앞으로 다가온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오로지 훈련에만 매달리고 있다. 먹고, 자고, 훈련하고, 쉬는 단순한 일상에 집중하면서 훈련에 온 신경을 다 쏟고 있다. 양학선 측 관계자는 “올림픽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심장이 뛴다고 하더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려면 단 1분도 허비하거나 훈련에 소홀할 수 없다면서 몸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학선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체조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도마의 신’으로 불렸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2011년 세계선수권과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모조리 금빛으로 휩쓰는 상승일로를 걸으며 승승장구했다. 2013년에는 세계선수권 2연패와 하계 유니버시아드 우승을 추가했다. 세계선수권 2연패 후 ‘전 대회 2연패’라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달렸다. 하지만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는 만큼 부상위험과도 늘 싸워야했다. 지난 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부상여파로 은메달에 그쳐 2연패에 실패했고, 올해 여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부상으로 대회를 중도에 포기해 금메달을 놓쳤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불참하면서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놓친 그가 얻을 수 있는 마지막 ‘2연패’ 타이틀은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 뿐이다.
부상으로 놓친 대회들이 많았지며 아쉬움이 쌓인 만큼 올림픽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졌다.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쳐 건강이 회복된 현재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기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당시 컨디션이 좋았음에도 마루 종목 도중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남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부상 재발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속팀 수원시청과 함께 지난 10일 광주로 내려가 전지훈련을 시작한 그는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와 접촉을 일절 끊었다. 양학선 측은 “연말 각종 행사에 참석 요청이 이어지고 있고, 부상 이후 현재 상태를 궁금해하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도 많지만 모두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선수가 운동 외 다른 것에 신경을 분산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오로지 올림픽 2연패의 목표를 달성하는데만 전념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체조 국가대표팀 동료들은 양학선이 없는 가운데서도 지난 10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위에 올라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한 대표팀이 리우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양학선이 도마 뿐 아니라 링과 마루 등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 양학선은 도마 종목 올림픽 2연패와 체조대표팀의 메달 획득을 위해 조용히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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