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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3연속 챔피언의 자존심은 3연패를 용납하지 않았다.
울산 모비스가 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서울 삼성을 77-74(14-17 19-14 16-17 20-21 <연>8-5)로 물리치고 최근 2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5일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비스는 시즌 처음이자 2013년 11월21일 이후 약 2년 1개월여 만의 3연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으나 커스버트 빅터(19점 12리바운드)의 막판 대활약에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2위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빅터는 4쿼터 종료 2.9초를 남기고 동점 3점포를 터뜨린데 이어 연장에서도 팀의 8득점 가운데 5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4라운드에서 짜릿한 1점차 승리로 모비스전 23연패에서 탈출한데 이어 2010~2011시즌 이후 첫 모비스전 연승을 노렸던 삼성은 연장에서 무려 7개의 턴오버를 쏟아내며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문태영은 19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으나 연장에서 실책 4개를 범해 이상민 감독을 한숨짓게 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4쿼터 종반 삼성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4쿼터 5.6초를 남기고 주희정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69-66으로 앞선 삼성은 골밑을 비워두고 3점슛만을 주지 않기 위한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모비스의 빅터를 막지 못했다. 4쿼터 막판 아이라 클라크가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대신 코트에 들어선 빅터는 시간에 쫓기고 수비에 막힌 가운데서도 깨끗하게 3점슛을 성공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에서도 팁인과 자유투, 컷인에 의한 골밑슛으로 팀의 첫 5점을 혼자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1점차로 뒤진 가운데 문태영의 실책으로 공격권을 잃은 삼성은 파울 작전으로 4쿼터의 모비스처럼 동점을 노렸다. 모비스 전준범이 자유투 2개를 성공해 스코어는 77-74. 삼성은 11.9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섰지만 박재현이 이날 삼성의 20번째 턴오버를 범하며 주저앉고 말았다.
창원에서는 LG가 김종규(17점 8리바운드)의 골밑 장악과 김영환(13점)의 막판 3점슛 2방에 힘입어 원주 동부를 82-77(21-11 18-22 21-24 22-20)로 꺾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동부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김주성의 공백을 뼈아프게 느끼며 6연승 뒤 2연패에 빠졌다.
전주 KCC도 군산월명체육관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부산 케이티를 74-67(18-15 15-17 21-22 20-13)로 누르고 4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드레 에밋이 28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코트니 심스(22점 18리바운드)가 KCC의 전체 공격 리바운드와 같은 1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분전한 케이티는 올시즌 KCC와의 대결에서 2연승 뒤 3연패에 빠졌다.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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