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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선두 춘천 우리은행이 임영희를 앞세워 공동 2위 청주 국민은행을 꺾고 12연승을 달렸다. 국민은행은 한 경기 패배로 5위까지 급추락했다.
우리은행은 6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과의 홈경기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71-64(15-16 16-19 23-14 17-15)로 역전승을 거뒀다. 18승(2패)째를 거두며 압도적인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뒤집기의 주역 임영희는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인 28점을 몰아넣으며 홀로 우리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3쿼터 종료 3분 35초전에도 돌파에 의한 슛을 성공시키며 48-46으로 첫 역전을 만들었고, 3쿼터 막판에도 중거리슛을 작렬해 54-49로 리드 폭을 넓혔다. 다시 접전 양상으로 흐른 4쿼터에도 임영희는 57-57로 맞서던 4분 여 3점포를 꽂아 넣으며 팀 분위기를 살렸다. 박혜진이 이날 무득점에 그치며 부진했고, 쉐키나 스트릭렌(10점)은 3쿼터 얼굴을 다쳐 벤치로 물러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원맨쇼를 펼친 임영희 덕분에 연승행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최근 몸상태가 많이 좋아져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우리은행 주전 가드 이승아(13점)도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3점슛 포함 연속 5점을 넣고 67-61을 만들며 국민은행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용인 삼성생명, 인천 신한은행, 부천 KEB하나은행과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국민은행은 이날 패하며 9승11패로 공동 2위 그룹에서 밀려났다. 수술 후 몸상태 회복 중인 서동철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재헌 코치는 2위 그룹 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총력전에 나섰다. 박 코치는 “1경기만 져도 5위다. 오늘 경기를 하면 다음 경기(11일 KEB하나은행전)까지 여유가 있다. 1쿼터에만 대등하게 하면 승산이 있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면서 베테랑 변연하(36)를 선발출전시키는 등 승리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박 코치의 기대대로 국민은행은 1쿼터부터 거세게 우리은행을 몰아치며 전반까지 35-31로 앞섰다. 스위치 디펜스도 잘 준비한 듯했고, 변연하와 데리카 햄비의 투맨게임도 위력을 발휘했다.
문제는 임영희를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임영희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어떤 방법으로도 막지 못했다. 박 코치는 “후반 준비했던 스위치 디펜스 집중력이 떨어져 임영희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국민은행은 우리은행보다 임영희에 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햄비는 23점 12리바운드로, 변연하는 12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고도 웃지 못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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