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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12연승으로 선두질주 중인 춘천 우리은행의 통합 4연패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개막 전 평가를 또 뒤엎고 있다.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26)이 공수에서 우리은행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고비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올려주던 해결사인 그가 악착같이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우리은행의 ‘살림꾼’으로 변신했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 경기당 10.54점을 기록하며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했다. 팀 공격 선봉에 서며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MVP)로 선정됐고,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 MVP의 영예도 안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박혜진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0점(9.1점)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당 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있다. 지난 시즌(5.51개)보다 약 1.5개 정도 늘어났고, 이는 팀 동료 센터 양지희(6.1리바운드)를 능가하는 수치다. 가드이다 보니 골밑에서 자리를 잡는 것보다 튀어나오는 공의 예측이 중요한데, 박혜진은 타고 난 농구센스로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박혜진의 리바운드 수 증가는 눈에 띄는 변화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이 리바운드를 잡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내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면서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잘해주니 감독 입장에선 든든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우승 후 백업 센터 강영숙의 은퇴로 골밑 약세를 메워야 했다. 가드인 박혜진의 투지 넘치는 리바운드로 어느 정도 약점을 상쇄하고 있다. 지난 1일 숙적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 연장에서 2점 차 승리를 지키는 공격 리바운드 2개를 잇따라 잡아낸 이도 박혜진이다.
박혜진의 리바운드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위 감독은 “가드가 리바운드를 하면 속공을 나가기 좋다. 공격력을 보면 시즌 별로 업다운이 있다. 시즌마다 그 선수의 역할이 있다. 공격에 임영희, (쉐키나) 스트릭렌도 있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 궂은일을 해주고 있고, 그 역할을 선수 스스로도 이해하고 잘해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박혜진은 지난 6일 국민은행과의 홈경기에서 무득점(8리바운드 5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접전이던 4쿼터에만 5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4쿼터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위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박혜진은 새벽에 위 경련으로 병원에 다녀왔다. 몸이 좋지 않아 (무득점으로) 부진했지만, 리바운드와 수비를 해주기 때문에 뺄 수 없었다”고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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