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신연경이 몸을 던져 공을 살려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의 천적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흥국생명은 뒤를 쫓던 도로공사와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며 3위 자리를 지켰다.

흥국생명은 16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에서 3-0(27-25 25-16 25-)으로 완승을 거뒀다. 1라운드 첫 맞대결 당시 3-2 승리를 거뒀던 흥국생명은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도로공사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13승7패 승점 35가 된 흥국생명은 3위 자리를 지키며 2위 IBK기업은행과 격차를 5점으로 좁혔다. 4위 도로공사(승점 27)는 흥국생명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1세트와 3세트 듀스상황에서 보여준 집중력이 승리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1세트에서는 19-2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테일러와 신연경을 번갈아 활용하며 점수를 따라붙었다. 신연경은 디그에서도 활약해가며 든든하게 버텨줬다. 공을 자꾸만 살려내준 덕분에 패색이 짙었던 1세트를 뒤집어 따낼 수 있었다. 이날 신연경은 수비력에 힘을 보태면서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인 7점(성공률 55.55%)을 기록했다. 신연경은 “리셉션을 위해 저를 투입하시는건데 ‘팀 안정을 위해 받아낼 수 있는 공은 받아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재영이 중요한 순간 포인트를 내주며 제 역할을 해줬다. 1세트 마지막 득점도 이재영의 스파이크에서 나왔다. 3세트 막판 흥국생명이 23-19로 앞서며 승리를 굳히는가 싶었지만 상대 시크라의 활약으로 24-25로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이재영의 공격력이 뒷힘을 발휘하면서 경기를 매조졌다. 승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포인트도 이재영이 책임졌다. 이날 17득점을 기록한 이재영은 테일러(13점)를 앞서 팀 내 최다득점자가 됐다. 공격성공률은 34.37%에 그쳤지만 시크라의 공격을 떨궈낸 블로킹으로 2득점, 박미희 감독이 날카로운 눈매로 비디오 판독을 살려내면서 서브에이스 4득점 등 고르게 활약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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