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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평창 금메달’도 전혀 꿈이 아니다. 한국 스켈레톤 기대주 윤성빈(22·한국체대)이 월드컵 2연속 은메달을 따내며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윤성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38초73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윤성빈 개인 통산 세 번째이자 4차 대회에 이은 2연속 은메달. 1차 대회에서 12위에 그친 윤성빈은 2차 4위를 기록하더니 3차 동메달, 4차 은메달로 오름세를 드러냈다. 세계랭킹도 4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3위가 됐다.
기록이 좋아지는 원동력은 스타트에 있다. 지난 4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모두 4초70을 기록한 그는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가 2006년 세운 해당 코스 스타트 최고 기록 4초74를 10년 만에 경신했다. 이번 5차 대회에선 4초61로 세계 1위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4초60)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썰매 종목은 육상 단거리처럼 스타트가 전체 레이스 기록에 큰 영향을 끼친다. 윤성빈은 지난 시즌부터 대표팀 장비, 주행코치를 맡는 리차드 브롬니 등 대회 코스를 잘 아는 외국인 코치 지휘 아래 맞춤식 훈련을 해왔다. 특히 시즌 초반 240㎏이 넘는 바벨로 하체를 강화하는 등 꾸준히 근력 운동을 병행했다. 월드컵에서 빛을 보고 있다.
특히 스켈레톤 최강자로 불리는 두쿠르스 벽을 넘어서는 것도 기대할 만하다. 두쿠르스는 5차 대회에서도 윤성빈보다 0.38초 빠른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올시즌 5차례 월드컵에서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010년과 2014년 올림픽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목에 건 두쿠르스의 최대 장점은 봅슬레이 선수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과 풍부한 경험. 2004~2005시즌 월드컵부터 10여년간 전 세계 트랙을 모두 경험했다. 주행 내내 고개를 들지 않는 유연한 레이스 덕분에 공기저항을 덜 받는다. 말 그대로 경험에서 큰 점수를 얻는다.
윤성빈에게 기대를 거는 건 바로 이 같은 트랙 적응이다. 평창 올림픽까지 남은 2년간 스타트 보완은 물론, 새로 건설되는 국내 트랙 적응에 주력한다면 두쿠르스도 못 넘을 산이 아니다. 두쿠르스도 평창 올림픽 썰매 종목이 열리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낯설 수밖에 없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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