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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정규리그 패권 다툼, 끝까지 간다. 울산 모비스가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모비스는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서울 SK를 65-54(22-9 21-13 10-13 12-19)로 완파하고 33승18패로 1위 전주 KCC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KCC와의 상대 전적에서 뒤지기 때문에 여전히 불리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이라 클라크의 12점이 팀내 최다 득점이었으나 상대를 50점대로 묶는 완벽한 수비로 일방적인 경기 끝에 여유있게 이겼다. SK와의 홈 경기 7연승으로 안방 팬들을 열광시켰다. SK는 5연패에 빠지며 9위로 밀려났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고 보니 너무나 아쉽다.”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올시즌 하위 팀들에게 당한 패배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을 선언했다. 3연속 챔피언에 오르는데 큰 몫을 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떠난 만큼 변화와 재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선두권을 계속 지켰고 시즌 막판에 이른 지금도 KCC와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깝게 놓친 경기들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1위를 달리고 있던 지난 달 케이티에 두 번, SK에 한 번 졌고 2위로 밀려난 지난 9일 케이티에 또 패했다.
더 이상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는 강력한 수비의 형태로 나타났다. 상대 공격의 시작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쳐 실책을 이끌어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1쿼터 막판 함지훈의 중거리슛, 천대현의 3점슛, 커스버트 빅터의 3점 플레이가 이어지며 22-9로 크게 앞선 모비스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전준범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송창용이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31-9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모비스는 전반 2점 야투 성공률이 36%에 그쳤으나 공격 리바운드 8개를 잡아냈고, 6개의 3점슛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반면 SK는 전반 두 쿼터에 무려 17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전반 스코어 43-22.
모비스는 3쿼터 초반 SK 드웨인 미첼과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골밑 득점을 허용하며 43-28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양동근과 전준범의 3점포가 잇따라 폭발하며 다시 달아났다. SK는 4쿼터에 전면 강압 수비를 펼치는 등 애를 썼으나 흐름을 바꾸기에는 점수차가 너무 컸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창원 LG는 역전 버저비터 3점포로 나란히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KGC 인삼공사는 부산 원정에서 마리오 리틀이 경기 종료와 동시에 3점슛을 성공시켜 홈팀 케이티를 83-82(18-20 15-23 23-22 27-17)로 꺾고 30승 고지에 올랐다. LG도 홈에서 김영환의 버저비터로 서울 삼성에 95-94(25-21 32-27 20-24 18-2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3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4위 인삼공사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지며 5위가 확정됐다.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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