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
대표팀 주전 세터 한선수가 갑작스런 군입대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게 돼 한국 남자배구에 빨간불이 켜졌다.(스포츠서울 DB)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주전 세터 한선수(28·대한항공)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뛰지 못한다.
2006 도하 대회이후 6년만에 아시안게임 정상 정복의 꿈을 부풀리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코트의 야전사령관’이라는 주전 세터의 군입대로 생긴 치명적인 공백에 숫제 넋이 나갔다.
한선수의 소속팀인 대한항공도 치명타를 입기는 마찬가지다. 2013~2014시즌 개막이 다음달 2일이라 한선수 없이 올 시즌을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5일 입대하는 한선수를 개막전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한선수는 상근예비역으로 21개월을 복무할 예정이다.
지난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어 국내 프로배구 최고 몸값인 5억원에 계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한선수는 시즌 후 열린 각종 국제무대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한선수의 일취월장한 기량에 한국 남자배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한선수의 토스워크는 2013 월드리그에서 물이 올랐다. 빠르고 정교한 그의 토스에 세계 배구계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2013 월드리그 대륙별라운드에서 당당히 세트부문 1위(9.45개)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세터로 급부상했다.
국내 V리그 결장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한선수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뛰지 못하는 사실은 너무도 아쉽다. 대한배구협회도 한선수가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소득은 없었다.
발 등에 불이 떨어진 협회는 “한선수가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핵심선수이며,그를 대체할 만한 수준급의 세터가 없어 입영 연기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국방부에 보냈지만 최근 불가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선수가 군복무를 하면서 국가대표로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유일한 방법은 상무 입대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상무 입대는 연령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1985년생인 한선수는 상무 입대 연령 제한(만 27세)을 넘겨 올 해 상무 입대 신청을 하지 못했다.
대한항공도 그렇겠지만 남자 대표팀이 큰 일이다.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이라는 야심찬 계획이 첫 단계인 선수구성에서부터 헝클어졌기 때문이다.그것도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세터에서 큰 구멍이 생겨 요란한 비상등이 울리고 있다.
고진현기자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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