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노경은(32)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0일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투수 노경은의 결정을 받아들여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경은은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3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노경은은 성남고 재학시절 동산고등학교의 송은범(한화 이글스), 광주제일고등학교의 김대우(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고교 야구 투수 빅 3로 손꼽힐 만큼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으며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얻었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에 오르긴 했으나 부상과 군문제로 수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노경은은 2011년 후반기부터 당시 김진욱(현 SKY SPORTS 해설위원) 감독의 지도 아래 마운드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150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전성기를 구가한 노경은은 2012년 9월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같은 달 19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도 승리 투수가 되며 데뷔 첫 10승을 거둔 노경은은 바로 다음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기록, 33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노경은은 그해 12승(선발 10승)을 올리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013년에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한 노경은은 이후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노경은은 2015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2이닝 무실점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최고의 인생 투구로 승리투수가 되며 두산의 네 번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그 경기는 노경은의 마지막 호투 경기가 되고 말았다.

노경은은 프로통산 267경기에서 37승 47패 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3경기에 나서 승 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1.17.

노경은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연이은 부진으로 김태형 감독은 노경은을 2군에 보내 다시 준비할 시간을 줬다. 그러나 노경은은 돌연 은퇴를 선택, 유니폼을 벗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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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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