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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측면수비수 문제는 이제 한국 축구가 짊어진 대표적인 과제가 됐다. ‘슈틸리케호’ 뿐만 아니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도 본선을 앞두고 측면 수비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아시안컵 직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의 대체자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오른쪽 풀백으로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출격하고 있지만 주 포지션은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다. 장현수는 대표팀에서 낯선 포지션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지만 자신의 주 포지션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이 팀 전력에도 도움이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새로운 얼굴을 테스트하기 위해 오재석(감바 오사카)의 처음 발탁했지만 아쉽게 부상으로 인해 합류가 불발됐다. 대신 김창수(전북)가 합류했지만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9월 시작되는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오른쪽 수비를 책임질 확실한 주전이 필요하다. 최종예선에서는 만만한 상대가 없기 때문에 모든 경기를 결승전으로 생각하고 베스트11을 내세워야한다. 오른쪽 풀백으로서 경쟁력을 갖춘 카드는 많지 않다. 그로 인해 월드컵 경험을 있는 이용(상주)이 대체자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용은 브라질월드컵을 치른 ‘홍명보호’의 주전 오른쪽 풀백이었다. 2013년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뒤 붙박이 풀백자원으로 대표팀에 꾸준하게 승선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조별리그 1~3차전을 모두 소화하면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표팀 내에서 이용의 입지는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슈틸리케 감독 취임 직후인 2014년 10월 열린 A매치 2연전에 발탁된 뒤 더 이상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4년 연말에 군 입대를 결정하면서 자연스레 대표팀과 거리가 생겼다.
이용의 장점은 공격적인 능력에 있다. 수비수로서 상대 공격수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수비 능력은 물론이고 역습 상황에서 과감한 오버래핑과 함께 날카로운 크로스가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상대 수비라인 뒷 공간을 공략하는 얼리 크로스는 K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용은 올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한 상주의 주장으로서 돌풍을 이끌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인천과의 리그 홈경기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를 통해 2골에 관여하면서 팀의 역전승을 불러왔다. 인천전에서는 슈틸리케호의 아르무아 코치와 박건하 코치가 상주를 찾아 선수들을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잊혀졌던 이용이 6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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