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양현종 \'오늘도 이기자\'
1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16.10.11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대형 프리에이전트(FA)들이 대거 시장에 나왔다. SK 김광현, KIA 양현종, 삼성 차우찬, 최형우, 롯데 황재균 등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들 모두 미국 메이저리그(ML)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까지 받았다. ML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해외무대인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은 조용하다. 이전과 다른 흐름이다.

좌완투수 김광현과 양현종, 차우찬 모두 FA로 풀렸다. 이전 같았으면 일본 현지언론을 통해 이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이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김태균(한화), 이대호(시애틀) 등이 FA 자격을 얻었을 당시 소프트뱅크, 한신, 지바롯데 등 적지 않은 일본 구단들이 영입에 나섰다는 일본 쪽 기사들이 앞다퉈 나왔다. 하지만 현재 양현종만 일본 구단과의 연관설이 나오고 있을 뿐 잠잠하다.

일본프로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본 구단들이 한국 선수들의 높은 몸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2014년 겨울 FA 자격을 얻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 장원준 역시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한국에서 받는 금액 수준이 일본 구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대형 FA들의 몸값이 100억원도 넘는 것을 일본 쪽에서도 알고 있다. 100억원을 훌쩍 넘는 돈으로 한국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더 넓은 인프라를 가진 미국 무대에서 용병을 데려오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광현과 양현종, 최형우 등을 잡으려면 1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게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김광현의 소속팀 SK는 ML 진출을 노리고 있는 김광현의 마음을 잡기 위해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전망이고, 최형우도 지난해 본인 스스로 120억원이라는 몸값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은 이들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시킬 정도의 많은 돈을 쓸 생각이 없다는 게 현실이다.

ML 무대에서 류현진(LA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 등의 성공으로 ML에서의 한국 선수 입지가 상당히 높아진 것도 미국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게다가 환율을 따져도 일본프로야구 구단보다 ML 구단들이 한국의 대형 FA 영입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연봉 200만 달러를 보장받을 경우 연봉으로만 한화로 약 24억원을 받게 된다. 황재균도 ML 구단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상황에 따라 한국에서 받을 금액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받을 수도 있다. 야구 선수로서 꿈의 무대인 ML에서 뛰고 싶어한다는 점도 선수들의 시선이 일본보다 ML로 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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