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3’는 올 연말 가장 ‘핫(hot)’한 모델이다. 정식 출시까지는 3달 가까이 남았지만 한정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원산지가 유럽인 탓에 정체성에 혼란이 있긴 하지만 르노삼성측은 르노삼성의 국내 서비스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산차라는 점에 힘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QM3’는 가격과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데에는 성공했다. 르노삼성의 수요 예측이 빗나간 결과지만 1000대의 한정 물량이 오히려 관심을 증폭시키는 역할도 했다. 관심을 끌었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새롭게 출시되는 모델의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외관이 주는 인상이 아니라 운전석에서 확인해야 하는 성능이다. 본격적인 시험은 이제부터다. 르노삼성의 다섯 번째 라인업인 ‘QM3’ 운전석에 앉았다.

사본 -QM3_주행_1
르노삼성의 ‘QM3’. 제공 | 르노삼성

◇젊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
국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비교해 다소 작은 크기를 갖췄다. 외관 디자인의 경우 전면부는 부드러움을, 측면부는 시원스런 선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후면부의 경우 별다른 특징을 찾기 힘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내장 인테리어는 감각적인 색상으로 눈길을 끈다, 센터페이아의 테두리와 스피커의 디자인은 젊은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오밀조밀 몰려 있는 각종 버튼은 쓰기 편하게 배치돼 있다. 각종 운전 정보를 보여주는 계기판은 크지 않지만 잘 정돈돼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 차별화되는 공간으로는 글로브 박스를 꼽을 수 있는데 12ℓ의 넉넉한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DSLR 카메라나 노트북 등을 넣어도 충분한 공간이다. 탈착이 가능한 지퍼형 시트의 경우 아이디어가 돋보이지만 깔끔한 디자인과 마무리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불필요해 보인다.
◇체조 선수를 연상시키는 경쾌함
시동을 걸고 처음으로 받는 느낌은 ‘발랄함과 경쾌함’이다. 스티어링휠의 느낌도 가볍다. 운동 선수와 비교하면 체조 선수의 몸을 떠올리게 한다. 반응도 빠르고 예민하다.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구동 성능에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엑셀과 브레이크는 민감해 처음에는 조심스레 움직이는 것이 좋다. 디젤 엔진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저속시에는 소음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부드러운 가속을 거쳐 고속 주행에서는 오히려 경쟁 차종과 비교해 조용한 편이다. 바람과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 등 각종 소음을 적절히 차단한 느낌이다. 가속 성능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고 고속 주행에서도 단단히 잡아주는 인상을 받았다.
공인 연비는 18.5㎞/ℓ 수준이다. 실제 운전을 통해 확인한 연비도 18㎞/ℓ를 오갔다. 연비는 ‘QM3’의 최대 장점으로 꼽을만 했다. 도로를 달리며 돈을 아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건, 요즘과 같은 시기에 운전자에게 큰 행복이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운전석의 팔걸이의 쓰임새는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팔걸이를 내리면 핸드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데 불편하다. 글로브 박스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수납공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뒷좌석을 접어야 넉넉해지는 트렁크도 단점으로 보인다.
◇경쟁 차종과 비교한다면?
‘QM3’의 판매 가격은 유럽에 비해서는 싸다고는 하지만 국내 2.0 ℓ 엔진을 탑재한 소형 SUV와 가격이 겹친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한국GM의 ‘트랙스’와 기아자동차의 ‘쏘울’을 놓고 보자면 스타일과 주행 성능에 있어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패밀리 세단보다는 싱글족에게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한줄평=르노삼성이 구원 투수로 제대로된 용병을 뽑았다.
임홍규기자 hong7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