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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 홍익대 감독이 김민우의 선제골 이후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창녕=스포츠서울 정다워 기자] “포항 시절 우승과는 다른 기분이다. 새롭다. 내 손으로 만든 우승이라 다르다.”

박창현 감독이 이끄는 홍익대는 5일 오후 1시 경남 창녕스포츠파크 화왕구장에서 열린 KBS N 제 14회 1,2학년 축구대회 결승에서 아주대를 1-0으로 잡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이 대회 정상에 섰던 홍익대는 정확히 10년 만에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왔다. 박 감독은 부임한지 10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챙기며 대회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1989년 포항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했다. 1995년 전남드래곤즈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108경기에 출전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후에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포항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당시 포항의 리그,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에 기여했다. 감독이 된 후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고맙다. 어려운 상황에서 잘 뛰어줬다. 학교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줬다”라며 “포항에서 파리아스 감독을 도와 코치로 우승을 많이 했는데 그때와는 기분이 또 다르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우승이라 다른 것 같다.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홍익대는 명문의 부활을 노린다. 박 감독 부임 후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정상에 섰다. 홍익대는 현재 1,2학년 선수들이 주축이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박 감독은 “홍익대는 전통의 명문이었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2018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소강 상태에 있었는데 이제 홍익대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이 선택한 홍익대의 최우수선수는 이동경이었다. 이동경은 올해 울산현대의 우선지명을 받아 입단이 확정됐다. 곧 전지훈련에 합류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교를 위해 출전을 결정했다. 박 감독은 “좋은 선수다. 원래 휴가를 보내야 하는데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컸다. 고맙다. 팀에 헌신한 마음을 기억할 것이다. 경기력도 좋았다. 고비 때마다 해줬다”라며 곧 팀을 떠나는 에이스를 향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다워기자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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