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슈츠’의 한 장면을 보고 ‘나의 멘토는 누구였을까?’ 생각했죠. 바로 김혜수 였어요.”

박성혜 대표의 이름을 떠올리면 배우 김혜수를 빼놓을 수 없다. ‘김혜수 매니저 박성혜’라는 타이틀이 갖고있는 힘은 대단했다.

배우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을 다 하는 매니저였고, 좋은 작품을 보는 탁월한 안목도 갖고 있었다. 박 대표는 “매니저 시절 24시간 동안 단 1초도 편하게 지낸 적이 없다”며 얼마만큼 배우들에게 애정이 많았고, 열심히 했는 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런 박 대표에게 최근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만들게 한 드라마가 있다. 자사 제작 드라마인 KBS2 ‘슈츠’다. 모니터링을 꼼꼼히 하는 것은 기본이기에 날선 상태로 드라마를 본다. 그러다 한 순간 자신과 대입해서 보게 된 장면이 있다. 바로 극중 로펌의 대표 변호사인 장동건이 검사시절 자신의 멘토로 삼았던 전노민과 만나는 장면에서였다.

그는 “‘슈츠’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게 ‘난 멘토가 누구였지?’라는 거였다”면서 “생각해보니 바로 답이 나왔다. 김혜수였다. 이미 그와 일을 시작했을 때 톱 배우였다. 동갑이었다. 그가 저에게 매니지먼트를 몸으로 행동으로 보여준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덧붙여 “좋은 사람과 첫 번째 파트너로 일을 해서 운이 좋았고, 행복했다. 매니저 생활이 그렇게 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김혜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나의 멘토였다”고 설명했다.

전도연

박성혜 대표는 또 한명의 배우 전도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먼저 그는 김혜수와 전도연에 대해 “각각 15년과 12년을 매니저로 함께 했다”면서 청춘을 같이 보냈고, 인생을 같이 한 파트너이자 연인이었다. 그 순간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며 두 배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전도연에 대해서는 “전도연을 만나서 너무 운이 좋게, 너무 고생하지 않으면서 같이 좋은 시절을 재미있고 아름답게 보냈던것 같다. 희노애락이 너무 많은 배우”라면서 “같이 한 친구가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활동하고 있다는 게 너무 뿌듯하다”며 흐믓해 했다.

2년 전에는 김혜수와 전도연 두 사람이 한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는 모습을 보고 뭉클한 적도 있다. 과거 매니저 시절, 대부분의 시상식에는 그가 있었다. 하지만, 업계를 떠난 이후 그 자리가 자신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시상식을 보지 않게됐다. 이 상황을 박 대표는 “씁쓸했다. 내 의자가 빠진 느낌이었다.(웃음) 늘 현장에 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그런데 어느날 김혜수와 전도연 둘 다 상을 받는 것을 우연히 봤다. 내가 그 곳을 떠난지 10년이 됐는데, 아직도 최고의 배우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 사람이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집에서 혼자 TV를 보는데 눈물이 났다”며 여전히 두 배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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