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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이젠 진짜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신태용호’의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이 2018러시아월드컵을 통해 명실상부한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에서 본선 3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그는 6차례 슛을 시도했고, 그 가운데 3개의 슛이 골문 안으로 향하는 유효슛으로 기록됐다.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많지 않는 시도였지만 골 결정력은 상당히 높았다. 유효슛 3개 가운데 2개가 골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전체 슛으로 놓고봐도 득점 확률은 33%에 이른다.
손흥민은 경기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F조 상대 3개국 모두 손흥민의 존재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본선에서 파울을 당한 횟수는 5개 불과했지만 1~3차전 모두 경기 내내 상대 수비수들의 신경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손흥민은 4년 전 대표팀의 막내로 참가한 브라질월드컵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대결에서 추격골을 터뜨리며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4년 뒤 러시아에서는 ‘신태용호’을 대표하는 공격자원으로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서 경기 막판 멋진 왼발 슛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대어’ 독일에게 완승을 확정하는 쐐기골을 후반 추가시간에 기록했다.
손흥민은 2차례 월드컵에서 3골을 터뜨리며 한국 대표팀 월드컵 본선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3골을 기록한 선수는 박지성과 안정환뿐이었다. 박지성은 2002한일대회 조별리그 포르투갈전, 2006독일대회 조별리그 프랑스전, 2010남아공대회 그리스전에서 각각 1골씩을 터뜨렸다. 안정환은 2002한일대회 조별리그 미국전과 16강 이탈리아전, 2006독일대회 조별리그 토고전에서 골 맛을 봤다.
박지성과 안정환은 월드컵 본선에서 3번째 골을 신고했을때 서른살 안팎의 나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제 26세 불과하다, 몸 관리만 잘한다면 2022년은 물론 2026년 월드컵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나이다. 한국의 월드컵 득점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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