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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BO리그에서 2시즌 째 뛰고 있는 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6년 만에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PO 4경기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4경기 타율은 0.125에 그치고 있고, 홈런은 1개 밖에 때리지 못했다.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는 로맥이 주춤하면서 SK의 공격의 파괴력도 반감됐다. 팀도 2승을 먼저 따냈지만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하며 5차전까지 가게 됐다. 올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꼭 우승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로맥의 부진 탈출 의지도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로맥은 올시즌 타격이 잘 되지 않을 때 타격폼 수정을 감행했고 효과를 봤다. 로맥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는 항상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는 것을 즐긴다.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상 어디에서든 주의를 기울이고 누구에게나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로맥의 태도가 지난시즌보다 올시즌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한 원동력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PO에서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 것이 고민거리다. 함께 부진한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로맥의 타격감이 5차전에서 올라와야 SK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로맥은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정규시즌과 크게 다르진 않다. 내가 가장 잘 칠 수 있는 공을 쳐야 한다. 지금까지는 상대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졌다”며 다음 경기 분발을 다짐했다.
PO에 직행한 만큼 개인적인 목표도 지난해보다 더 높게 잡은 로맥이다. 당연히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뜨거운 응원열기를 보여준 홈팬들과 함께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는 로맥은 “팀 분위기가 좋다. 또 홈 경기 때 야구장을 가득 메워준 홈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학구장과 고척돔에서 경기를 치르는 차이에 대해선 “고척돔은 실내이기 때문에 춥지 않아 좋다. 하지만 문학 구장처럼 밖에서 경기를 치르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더 힘이 날 때도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더 익숙한 문학 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꼭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은 로맥이다.
SK는 올시즌 종료 후 2년 동안 팀을 이끌어온 힐만 감독과 작별을 고한다. 힐만 감독과 동고동락하며 우정을 쌓은 로맥은 떠나는 힐만 감독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선물이 있다고 했다. 로맥은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감독님이 올시즌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에 꼭 우승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힐만 감독에게 우승 트로피를 들게 해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제 물러설 수 없는 곳까지 간 로맥은 “목표는 우승이다. 내가 꼭 팀의 영웅이 되지 않아도 어떻게서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마다하지 않고 돕겠다”며 이타적인 자세를 보였다. 홈으로 돌아간 로맥이 5차전에서 팀의 한국시리즈를 이끌고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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