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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슈퍼루키’로 관심을 모았던 박지현(19·우리은행)은 당장 성공하긴 어렵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말이다. 리그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신인으로 주목받았지만 위 감독의 판단은 냉정하다.
박지현은 183㎝의 장신으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라는 게 최대 장점이다. 큰 신장과 출중한 농구 센스를 동시에 갖췄기에 가능하다. OK저축은행이나 신한은행 등 하위권 팀에 가면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었지만 통합 7연패를 노리는 절대강자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히려 프로에 천천히 적응하며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위 감독은 16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박)지현이는 이제 1주일 운동했다. 정상적으로 뛰기는 어렵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근육통도 있을 것이다. 아직 팀 시스템도 모른다.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데 신인선수의 데뷔전을 신경쓸 겨를이 없다. (국민은행 박)지수처럼 20~30분씩 뛰어야 데뷔전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위 감독의 말에 따르면 박지현은 2달 가까이 쉬었기 때문에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박지현 스스로도 자신의 몸상태를 50~60%라고 얘기하고 있다.
당장 박지수(21·국민은행) 정도의 활약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는 게 위 감독의 평가다. 위 감독은 “고교 때 센터를 주로 봤다. 그래도 대적할 상대가 없으니 공을 들고 외곽에 나가서 하고 싶은 것을 다했다. 사실상 포지션은 의미 없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프로는 다르다. 포지션이 있다. 박지현의 체격조건과 비슷한 선수도 많아 뚫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프로에서 뛸 자신의 포지션 정립이 먼저 필요한데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고 밝혔다. 일단 박지현은 이날 2쿼터 중반 교체투입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 장신 포워드 곽주영을 상대로 몸싸움을 벌여 실책을 유도하기도 했다. 2쿼터 막판에는 벤치로 들어간 박혜진 대신 잠시 가드 역할을 맡았다. 4쿼터에도 교체투입된 박지현은 중반 자유투로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고, 막판 3점슛도 1개 꽂아 넣는 등 7점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가드와 포워드까지, 박지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위 감독은 “슛폼도 손봐야하지만 시즌 중이라 조심스럽다. 천천히 하려고 한다. 그래도 센스가 있다. 패스나 시야는 박혜진보다 나은 점도 있더라. 이제 퓨처스리그가 개막했으니 많이 뛰도록 할 것이다. 그 때 뛰는 것을 보면 좀 알지 않겠는가. 지금은 정말 모르겠다”고 고개를 내둘렀다.
우리은행의 퓨처스리그 첫 경기는 오는 21일 열리는 국민은행과의 홈경기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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