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요즘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SNS가 바쁘게 업데이트 되고 있다. 그는 YG ‘보석함’에 담겨있던 보석들을 연일 꺼내는데 여념이 없다. 그러나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휩싸인 YG의 현 상황을 타개할 만큼 보석들이 제 몫을 해낼지 불확실해 보인다.

지난 2일 양 프로듀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를 통해 젝스키스 은지원, 이하이의 솔로 컴백 소식을 알렸다. 젝스키스 은지원에 대해서는 “YG에서 처음으로 준비한 은지원 솔로 앨범 녹음 작업이 거의 끝나간다”고 밝혔고, 이하이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미안하고 가장 아끼는 막내 이하이 솔로 앨범 녹음 작업 거의 끝나간다. 올해 두번의 컴백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곧 공개될 새로운 남자 아이돌 ‘트레저13’이나 산하 레이블 가수 안다의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양 프로듀서의 PR대로라면 YG는 이례적으로 신속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 ‘보석함’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자꾸 미뤄지고, 소속 가수들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가수들이 보석함에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보석 같다’는 뜻으로 팬들이 비난하던 표현이다. YG는 ‘보석함’이란 빈정거림 섞인 표현을 자사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제목에 쓰기도 했는데 투애니원 CL과 함께 ‘YG 보석함’에 갇힌 대표 아티스트로 꼽히는 이하이 카드까지 이번에 꺼내들었다. 이하이가 3년 공백을 깬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규 2집을 발표한 것도 벌써 3년전인 지난 2016년 초다.

하지만 기껏 연 ‘보석함’의 ‘보석’들이 환하게 빛날 것이란 보장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현재 YG엔터테인먼트 전체의 이미지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 더 안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컴백이나 데뷔를 앞둔 아티스트들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고 있기에 반전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팬심’을 결집시키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YG는 몇몇 아티스트의 선전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폭행, 성범죄, 경찰간 유착, 마약 등 각종 범죄 의혹이 제기된 ‘클럽 버닝썬 논란’에 YG 소속 빅뱅 승리가 휘말린 가운데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휘말렸다는 평가까지 받는 YG의 수장이 정작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닫은 채 자사 소속 아티스트의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게 적합하냐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는다.

YG 간판 그룹 빅뱅의 승리가 ‘버닝썬 논란’에 휘말린 뒤 YG의 시가총액은 1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특히 YG의 주가는 지난달 26~28일 사흘간 11.5%포인트 떨어졌다. 승리 사건의 여파로 YG를 일으켜 세운 YG 최고 그룹 빅뱅이 회복할 수 없는 ‘치명타’를 입는다면 주가가 더 떨어질 여지도 다분해 보인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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