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 인턴기자]'나 혼자 산다' 몽환적인 목소리와 레트로 감성으로 팬들의 마음을 훔친 최정훈에게 순수하고 꾸밈없는 매력이 숨겨져 있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최정훈의 '솔로라이프'가 그려졌다.


이날 박나래는 "요즘 대세 라이징 스타"라며 최정훈을 소개했다. 최정훈은 무지개에서 보고 싶었던 사람으로 기안84룰 뽑으며 "순수하고 꾸밈없는 느낌이 저랑 비슷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기안84는 "예술가끼리 통하는 거 같다"며 반가워했다.


먼저, 잔나비의 콘서트 장면이 공개됐다. 최정훈은 감성 넘치는 보이스와 카리스마, 마에스트로의 손길로 무대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연이 끝난 후, 잔나비는 작업실에 갔다. 멤버들은 집에 돌아갔지만, 최정훈은 혼자 작업실에 남았다. 혼자 작업실에 살기 때문. 화려한 무대와 달리 그의 작업실은 열악했다. 곰팡이 때문에 천장에 구멍을 뚫었고, 샤워실 없어 상가에 있는 화장실에서 고무호스로 찬물 샤워를 해야 했다. 입김을 내뱉는 최정훈을 보며 박나래는 "짠나비"라며 안타까워했다.


최정훈은 찬물샤워에 대해 "처음엔 차갑다가 아프다. 그다음엔 뜨겁다. 그리곤 '추위를 모르는 사나이'가 돼서 나온다”고 말했다. 기안84는 "나 스스로에게 빠진 기분 아니냐. 예술가의 길이다. 멋있다고 생각한다. 예술가의 느낌이 있다. 나는 초등학교 때 전 과목 책을 다 들고 다녔다"며 그에게 공감했다.


샤워를 마친 최정훈은 소파에 발을 닦고. 옷 아무 데나 던졌다. 박나래는 이를 보고 기안84와 비슷하다며 최정훈을 "잔기안"이라고 평했다.


최정훈은 2g폰을 쓰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니 세 시간이 지나있었다.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없앴다"고 2g폰을 사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시집을 읽었다. "가사를 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날 아침 최정훈은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았다. 박나래는 이를 보고 놀랐고, 최정훈은 "급하면 저기서 감지 않아요?"라고 물었다. 기안84는 "많이 한다", 이시언은 "욕조가 있으면 안 그랬겠니"라고 말했다.


이어 최정훈은 봇짐을 싸서 코인 빨래방에 가 빨래를 했다. 빨래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추억의 mp3로 옛날 음악 들으며 감성에 빠졌다. 최정훈은 "학생 때 익힌 거 같다. 음악은 mp3로 듣고, 인터넷은 컴퓨터로 한다"고 설명했다. 기안84는 "좋았던 시절을 유지하는구나"라고 말했다. 빨래를 다 마친 최정훈은 이불을 정리하다가 이불 속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며 허당기를 보여줬다.


최정훈은 유년기에 살던 동네를 찾아 뽑기를 하고, 운동장에서 초등학생들과 말을 섞기도 하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혼자 공원에 앉아 노트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최정훈은 "제가 평소에 써준 시에서 가사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박나래는 "기안84도 치킨을 먹고 시를 썼다. 정말 비슷한 게 많다"고 비교했다. 집에 돌아온 최정훈은 그림을 그리며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겼다.


화려한 무대 위 허리를 곧추세우고 방방 뛰며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최정훈은, 작업실 세면대 앞에서 머리를 감다가 뜨거운 물이 나올까 걱정하며 허리를 90도로 숙인 모습을 보여줬다. 샤워실과 세탁기마저 없는 자취방에서 봇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온 최정훈은 코인 빨래방에서 이불 안에 갇혀 허우적대기도 했다. 빨래를 기다리는 동안 80년대 음악을 듣고 흥얼거리며 레트로 감성에 빠졌다. 연필깎이를 들고 다니고 뽑기를 하며, 2g폰을 쓰는 그는 짠 내냐고 안쓰러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일상은 시청자들을 아름다운 추억에 빠져들게 하였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