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 인턴기자]학교 폭력 의혹을 비롯해 각종 논란에 휩싸인 밴드 잔나비의 멤버 최정훈이 무대 위에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 25일 잔나비는 경북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한수원 페스티벌 2019'에 참석했다. 이들은 공연 하루 전인 24일 학교 폭력 가해자로 밝혀진 멤버 유영현이 공식적으로 탈퇴한 후에도 공식 스케줄을 그대로 소화했다.

이날 무대에는 유영현을 제외한 최정훈과 김도형, 장경준, 윤결 등 네 명의 멤버만이 무대에 올랐다. '뜨거운 여름 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열창하던 최정훈은 논란 직후에도 자신들을 향해 쏟아지는 관객들의 환호와 호응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앞서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 폭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글의 게시자는 "다른 친구들 보다 말이 살짝 어눌했던 나는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라이터로 장난쳤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결국, 다음 날인 24일 잔나비의 소속사 측은 해당 논란의 멤버가 유영현이었음을 밝히며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방송된 SBS '8뉴스'에는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사업가 최 씨에게 3000만 원이 넘는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유명 밴드 멤버의 부친이며, 두 아들이 최 씨 회사의 경영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네티즌들은 유명 밴드 멤버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을 지목했다.

각종 논란과 의혹이 증폭되자 최정훈은 자신의 SNS에 "2012년 경 아버지 사업이 실패한 이후 아버지의 도움을 받은 적 없다. 아버지의 요청으로 명의를 드린 적은 있다.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그 때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끝으로 최정훈은 "제 진심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 모습들이 위선으로 비춰지는 게 죽기보다 두렵다. 무섭고 힘들고 아프다.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현재의 참담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잔나비는 지난 2014년에 데뷔해 4년 간의 무명 시절을 겪었다. 이후 '대세 밴드'로 거듭나며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2019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축하 무대에 오르는 등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각종 논란으로 인해 곤혹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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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페포니 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