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가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33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해낸 뒤 스포츠서울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하고 있다. 인천 | 김용일기자

[릴리스] 김현수 홀인원_4
제공 | KLPGA

[인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홀인원 순간 ‘이 차는 아빠가 타시겠구나’ 생각했다.”

정규투어에서 첫 홀인원 역사를 쓴 김현수(27)는 환하게 웃었다.

김현수는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33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2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그는 세 번째 홀에서 ‘잭폿’을 터뜨렸다. 168야드인 12번 홀(파3)에서 깜짝 홀인원을 해낸 것이다. 이 대회 코스 내 파3 모든 홀엔 홀인원 경품 차량이 걸려 있다. 3번 홀(K7), 7번 홀(스팅어), 12번 홀(K9)~17번 홀(K7)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 기아자동차 차량이 부상으로 증정된다. 김현수는 6000만 원 상당의 K9을 받았다. 김현수의 홀인원은 올 시즌 KLPGA 8번째이자 한국여자오픈에서는 통산 16번째다.

지난 2010년 입회한 김현수는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홀인원은 이번이 8번째라고 한다. 정규투어에서는 처음이다. 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대회로 따지면 2012년 무안에서 열린 드림투어(2부)에서 홀인원을 한 적이 있다”며 “정규투어에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홀인원 상황에 대해 “핀까지 145m였다. 공이 핀 8m 앞 왼쪽에 떨어졌는데 라인을 타고 들어갔다”며 “6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뒷바람이어서 다 친 건 아닌데 들어가게 됐다”고 웃었다. 라운드 이후 기아자동차 경품이 전시장으로 이동해 K9 앞에서 포즈를 한 김현수다. 홀인원 순간을 묻자 “(K9)차는 아빠가 타시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12~14번 홀은 이번 대회 출전한 선수들이 ‘파만 해도 성공’이라면서 승부처로 꼽는 홀이다. 12번 홀은 그린 중앙부터 오른쪽 측면에 워터해저드가 놓여 있다. 그는 “해저드도 있고 뒤에 벙커, 러프여서 어려운 홀이었다. 생각이 많았는데 홀인원을 하게 됐다”며 “운 좋게 12번 홀이 잘 돼서 나머지 (13~14번 홀)도 잘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이날 홀인원 포함해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9일 끝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결승까지 올라 아쉽게 준우승한 그는 이후 3개 대회에서 성적이 저조했다. 매치플레이 직후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컷탈락하기도 했다. 김현수는 “(매치플레이 이후)너무 힘들었다. 체력이 회복이 안 되더라”며 “매주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아 (팔에)멍이 사라지지 않을 정도였다. 어제도 (병원에)다녀왔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조가 바람 영향을 많이 받는데 내일은 오전조이니 조금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재도약을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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