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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현대차

[스포츠서울 노태영 기자]아빠는 유리창으로/살며시 들여다보았다//뒷머리 모습을 더듬어/아빠는 너를 금방 찾아냈다//너는 선생님을 쳐다보고/웃고 있었다//아빠는 운동장에서/종 칠 때를 기다렸다// <피천득의 ‘기다림’>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는 든든한 겉과 속 모습에 비춰 누군가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모든 아버지가 우람한 체격을 갖고 있지 않다. 중요한 건 언제 어디서든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점이다.

팰리세이드는 캘리포니아 남부 절벽 위에 위치한 고급 주택지구를 의미한다. 좀 더 뜻을 알기 위해 영어사전을 펼쳤다. 과거 건물 보호용으로 치던 ‘말뚝 울타리’라는 의미였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피천득은 딸 바보로 유명했다. 앞서 소개한 ‘기다림’이라는 시 역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일상의 언어로 울타리와 같은 아버지의 마음을 절절히 담았다.

서울에서 경부 고속도로를 타고 용인까지 왕복 90여 ㎞를 달렸다. 시승한 차는 2.2ℓ 경유엔진을 얹은 사륜구동 모델이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성능을 갖췄다. 공인연비는 ℓ당 12㎞로 설명했는데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를 모두 경험해보니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길이만 무려 5m에 달하는 육중한 체구(약 2t)를 감안할 때 매력적인 연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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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현대차

실내는 넓고 수납공간도 충분하다. 2열 좌석에 앉아보니 다리를 쭉 뻗어도 될 정도로 여유로운 공간감을 보여줬다. 버튼식 기어 적용으로 기어 노브를 없애 만든 콘솔 박스 앞 수납공간이 인상적이다. 트렁크 쪽에 2·3열 시트 모두를 전자동으로 접는 버튼이 있다. 모두 접을 경우 현대차가 동급 최대라고 밝힌 1297ℓ 넓은 적재 공간이 드러난다. 몇일 동안 여행을 가더라도 충분한 짐을 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입장에서도 든든한 차량이다. SUV 열풍 속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4일 현대·기아차가 유리한 환율 환경과 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2분기에 탄탄한 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원화 약세와 수익성이 좋은 SUV 판매 증가로 인한 제품 믹스(제품별 판매 비율)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중심에 팰리세이드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40대 남성’에게 인기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초기 계약자 2만500여 명 가운데 85.2%가 남성이고 이 가운데 37%가 40대였다.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된 팰리세이드는 현재까지 3만5000여 대가 팔렸다. 현재 울산 4공장에서 월 8600대를 생산 중이다. 현대차 노사 간 합의로 증산이 결정될 정도로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다. 이번에 대형 SUV를 구매하려고 한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팰리세이드는 2.2 디젤과 3.8 가솔린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트림별 판매 가격은 3475만~4177만원이다.

factpoe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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