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곽경택 감독이 최민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5일 개봉한 ‘장사리:잊혀진 영웅들’(곽경택·김태훈 감독)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펼친 교란작전 중 하나로, 기밀에 붙여지면서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던 장사리상륙작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 평균나이 17세, 꽃다운 나이에 유격대로 모집돼 훈련 2주만에 인민군의 총알받이나 마찬가지로 작전에 투입된 학도병 772명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곽경택 감독은 주인공인 김명민의 감정선을 비롯해 전쟁을 둘러싼 국군과 미연합군의 격차 등 보여줄 수 있는게 더 많았지만 오롯이 학도병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김성철과 최민호가 각각 맡은 기하륜과 최성필 역이 학도병들의 주축을 이루게 했다. 곽 감독은 이 두사람을 어떻게 캐스팅하게 됐을까. 먼저 김성철에 대해서 “(극중명)하륜이처럼 생겼더라. 삐뚤이처럼 생겼더라. 나는 삐뚤이 캐릭터가 필요했다”면서 “그반대로 모범생 캐릭터도 필요했다. 그런데 모범생 캐릭터를 해서 민호가 욕을 먹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더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최민호는 샤이니의 멤버로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이 예비관객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일으키는 면이 있는 것. 그렇기에 모범생 이미지의 캐릭터를 준것을 두고도 불만인 시선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곽경택 감독은 “둘중에 어느게 더 맞는 것 같냐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김성철이 자기는 하륜이가 더 맞는 것 같다고 했다”고 전하며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곽 감독도 최민호에 대한 우려가 없지는 않았다. 감독은 최민호에 대해서는 “너무 똑바르게 생겼더라. 이목구비가 참 반듯하고 좋은데, 눈이 좀 큰게 부담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이유인즉 “왕방울처럼 보이면 안되니까 그랬다. 또, 눈이 큰 사람은 감정연기를 조금만 하면 오버하는 것같이 보인다”면서 “그래서 민호에게 ‘이 영화를 같이 하게 되면 눈연기는 하지말아라. 손해다’라고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우려가 기우로 그친게, 촬영후 곽 감독은 최민호라는 배우에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민호는 태도도 굉장히 좋고, 실제로 리더십도 있다. 몸도 안사린다. 심지어 입맛도 나랑 비슷해서 내가 혼술 할 떄 먹는 안주도 자기가 먼저 사온다”며 칭찬을 시작한 곽경택 감독은 “제대하고 나오면 저는 좋은 역할이 있으면 꼭 다시 쓰고 싶다. 만약에 민호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내가 끝까지 승부해보고 싶은, 욕심 나는 친구다. 괜한 공치사가 아니라 진심이다”라고 극찬했다.

최민호라는 아이돌을 썼다는 점에 민감했을지는 몰라도 학도병 캐릭터를 맡은 배우 대부분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얼굴인 만큼 최민호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알려진 얼굴을 썼어야했던 것도 사실이다. 곽경택 감독은 “영화 비즈니스는 다른 한편으로는 스타 비즈니스다. 때로는 감독의 역량이 세계적으로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타가 나와야한다“면서 “아이돌 출신이면 어떤가. 연기만 잘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려 역도 당초 여자 아이돌 추천을 몇명 받았는데, 머리를 못 깎겠다 하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곽경택 감독은 이번 영화로 얻은 소득으로 학도병들 역을 맡은 젊은 배우들로 꼽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젊은 배우들과 작업한게 드물어서 좋았다”면서 “오디션과 캐스팅에서 양보하지 않고 한 덕분에 좋은 배우들을 많이 만났다. 다들 인성들이 좋고, 연기 욕심도 많다. 각자 색깔이 뚜렷하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만날 뭉쳐다니더라. 에너지가 좋았다. 힘들었을텐데, 항상 웃고 우애가 좋더라. 그래서 제 눈에 참 귀여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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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