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링
코인제스트에서 올해 초 실시한 싸이월드 ‘클링’ 토큰 세일 수량.  출처 | 코인제스트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이달 초 들어 접속되지 않았던 싸이월드가 15일 일부 서비스를 재개했다. 하지만 현재도 싸이월드 관계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 등 서비스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싸이월드는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비스가 중단된 이유에 대해서는 “기술적 오류로 장애가 발생했을 뿐, 복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자금난을 호소해 온 싸이월드가 사업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전제완 대표에 대한 신뢰 문제가 사업의 영속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제완 대표는 이번 사태에 앞선 지난 7월1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싸이월드 유감’이라는 짤막한 글을 남긴 바 있다. 글에는 “싸이월드를 살리자는 내 진심은 무모한 도전 내지 돈벌이 수단으로 치부한다. 왜 이럴까? 극단의 고통이 있어도 고객은 냉정할 뿐인데 뭘 기대할까? 이제 더 힘이 없다. 싸이월드를 역사의 한 추억으로 여기고 이제 그만해야 할 듯싶다. 힘이 없다”고 글을 남겼다. 서비스를 이어가기 어려워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듯한 내용의 글이다.

전제완 미니홈피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지난 7월 1일 본인의 미니홈피에 싸이월드 서비스 유지가 어렵다는 식의 글을 남겼다. 출처 | 싸이월드

이러한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함께 일을 했던 전(前) 싸이월드 직원 A씨는 “전제완은 장사꾼일 뿐이다. 진심 같은 것은 없다”고 단정적으로 평가했다.

A씨는 전 대표에 대해 “전제완 대표의 과거 이력을 찾아보면 알 것이다. 프리챌 대표 시절 회삿돈을 횡령해 실형을 살았고, 주주들을 부추겨 싸이월드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전제완 대표는 2003년, 138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유상증자를 하면서 80억원의 주식대금을 허위로 납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형을 마친 전 대표는 키스톤글로벌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후, 미국 신설법인 ‘에어(Aire Inc.)’를 인수했다.

A씨는 “(전 대표가) 이때 투자받은 돈으로 싸이월드를 인수하고, 다시 삼성으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전 대표는 직원들의 급여를 체불하고 국민연금 납부마저 미루는 등 정상적인 경영을 하지 않았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전 대표는 싸이월드 급여 체불에 대해 에어를 통해서 급여를 지불하는 방법으로, 급여만을 지급하고 국민연금 납부를 미뤘다. A씨는 “싸이월드를 퇴사한 후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국민연금이 미납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임금체불 소송이 진행되자 전 대표는 직원들에게 소송 취하를 요청했고, A씨가 소송 취하 조건으로 밀린 급여 지급과 소송비 부담을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끝내 소송비를 받지 못했다. A씨는 “아직 급여나 소송비 등 다 받지 못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전제완 대표가 미니홈피에 남긴 글은 헛소리”라고 평가절하했다.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향후 싸이월드가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싸이월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클링(Clink)’도 상장 등 로드맵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고, 싸이월드 3.0의 출시도 지연되고 있다. 싸이월드 서비스 종료 소식이 전해지면서 클링의 가격도 폭락했다. 싸이월드가 좌초되면 해당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또다시 전제완 대표를 고발할 가능성도 있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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