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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KIA의 새 얼굴 애런 브룩스(29)는 ‘호랑이 군단’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까.
KIA는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저리그(ML) 출신 브룩스와 총액 67만 9000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7만 9000달러, 이적료 별도)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로 들어선 후 계약을 맺은 첫 외국인 투수다.
브룩스는 지난 2014년 캔자스시티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4년간 47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13패 평균자책점 6.49를 올렸다. 올시즌에는 ML 오클랜드와 볼티모어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총 29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등판만 총 18차례였고 6승 8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하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ML에서는 총 110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충분한 경험치의 소유자다.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동안에는 123 탈삼진 54 볼넷의 기록을 올렸다.
KIA가 브룩스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2009년의 아킬리노 로페즈 그리고 2017년의 헥터 노에시만큼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지난 2009년 로페즈는 정규시즌 공동 다승왕(14승)의 영예를 누리며 KIA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앞장섰다. 190.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3.12를 기록했고, 그해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도 누렸다.
로페즈의 활약은 가을 무대에서 더욱 빛났다. SK와 KS 1차전 첫 승을 따내며 전설의 시작을 쓴 로페즈는 2승 2패로 시리즈 동률을 이룬 5차전, 다시 선발 등판해 완봉승을 거뒀다. 운명의 7차전에서는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라 0.2이닝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그해 KIA는 ‘해태 타이거즈’에서 이름을 바꾼 후 첫 번째 우승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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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후인 2017년, 헥터가 그 명성을 이었다. 2016년 206.2이닝을 소화하며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활약한 헥터는 2017년 총 30경기 선발 등판해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로 이름값을 해냈다. KIA 에이스 양현종과 함께 원투펀치로서 동반 20승의 기쁨을 함께 누리기도 했다. 투수진의 맹활약을 앞세운 KIA는 두산과 가을 무대 가장 높은 곳에서 맞붙었다. 헥터는 KS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으나, 6이닝 5실점 4자책으로 아쉽게 패전 멍에를 썼다. 그러나 6차전 등판해 KIA의 우승을 이끈 승리투수로 자리하며 팀이 KS 정상에 서는데 큰 공을 세웠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KS행을 이끌었기에 브룩스에게 거는 기대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새 사령탑 윌리엄스 감독 역시 ‘우승’을 출사표로 내세웠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5일 취임식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 왔다. KIA는 우승을 위한 잠재력을 충분히 갖춘 팀”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브룩스와 윌리엄스 감독과의 인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사람은 올시즌 초까지 오클랜드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고, 당시의 인연으로 윌리엄스 감독이 브룩스를 KIA에 추천했다.
지난 시즌 리빌딩과 급격한 세대 교체로 흔들렸던 기아는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재도약을 노린다. 새로운 사령탑과 든든한 외인 투수의 동행이 KIA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지 기대를 모은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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