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 추모 시설이 원말이냐... 삭발식
지난 26일 자유한국당 강광주 경기 안산시의회 대표가 화랑유원지 추모시설에 대해 6명의 의원들과 결사반대를 하며 삭발식을 갖고있다. 안산 | 신영철기자 syc7050@sportsseoul.com

[안산=스포츠서울 신영철 기자] 경기 안산시의회 6명의 자유한국당(이하 자한당) 의원은 지난 26일 오전 9시 시의회 현관 앞에서 정부와 안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화랑유원지 추모 시설에 대해 결사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산시의회 강광주 의원은 삭발식을 단행했다. 자유한국당 대표 시의원인 강광주 의원은 삭발식 후 “자신이 시의원 후보 시절 화랑유원지를 시민에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공약을 내 건바 있다”며, “벌써 5년이나 세월호 침몰사고가 지난는데도 불구하고 오는 2020년 본 예산에 정부와 시 예산이 올라왔다. 이 부분에 대해 당선된 시 의원으로서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신념을 갖고 이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또 강 의원은 “다른 동료의원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주민들과의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며, “자유한국당 힘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추모 시설에 대해 반대 하고자하는 이곳에 모인 시민들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안산의 중심부이자 심장부인 화랑유원지를 꼭 지켜 내자. 안산에는 추모 시설에 대해 반기를 들고나선 화랑 유원지 지킴이와 안산시민 행동이라는 두 단체가 꼭 힘을 합쳐 화랑유원지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 추모 시설이 원말이냐... 삭발식
지난 26일 오전 강광주 경기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대표의원이 삭발식을 갖고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안산ㅣ신영철기자 syc7050@sportsseoul.com

안산시의회 부의장인 김정택 의원은 “화랑 유원지 결사반대의 목소리를 높인 시민들에게 다가가 국비와 시비가 약 26억여 원이 추모공원 조성 예산 금으로 편성됐다”며 “오늘 급하게 자유한국당 시 의원들이 삭발식을 갖게된 이유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의지를 보여주고 최선을 다해 예산을 막기 위한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또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함께해야 힘이 생기고, 안산시의회는 민주당 16명의 시의원과 자유한국당 6명의 시의원이 싸워야 한다”며“민주당 시의원들은 화랑 유원지 추모 시설조성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으니 시민여러분들이 똘똘 뭉쳐 화랑유원지 추무시설 조성 사업에 대해 막아 달라.우리 자유한국당 시의원들도 의회 내에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 추모 시설이 원말이냐... 삭발식
지난 26일 오전 경기 안산시의회가 제258회 안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를 갖는 가운데 화랑유원지 추모시설을 결사 반대하는 한 시민이 소주병에든 휘발유를 자신의 몸에 뿌리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안산ㅣ신영철기자 syc7050@sportsseoul.com

하지만 문제는 이곳에서 그치지 않고 시의원들이 제2차 정례회의를 하는 도중 화랑유원지 추모 시설을 반대하는 B 모 씨가 방청 도중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소주병 속에 든 휘발유를 갑자기 자신의 몸에 뿌려 경찰이 이를 저지하고 연행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자유한국당 강광주 대표의원의 삭발식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송바우나 의원은 “26일 오후 민주당 14명(김동규 의장 제외)은 강 의원의 의원 품위 유지 위반 등을 사유로 징계요구서를 발의했다”며, “안산시의회는 27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어 이를 보고하고, 강 의원은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될 것”이라고 26일 오후 6시 46분에 SNS를 통해 밝혔다.

또 송바우나 의원은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유를 막론하고 의회 질서를 문란 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 의원은 “삭발식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삭발식에 함께 할 인원을 동원해 본회의 방청을 하게 했다”며 “본회의 중 방청객들이 소란을 일으키고 방청객 중 한 명은 손에 라이터를 쥐고 시너를 몸에 뿌려 의회를 큰 위험 상황에 빠뜨리게 했으며,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고 밝혔다.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 추모 시설이 원말이냐... 삭발식
지난 26일 오후 송바우나 경기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원이 단체 카카오톡 방에 올린 강광주 의원에 대한 글.  안산 | 신영철기자 syc7050@sportsseoul.com

이어 그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그런 인원을 동원해 위험한 사태를 유발했을 뿐만 아니라 제지하지도 않아 선동 및 방조한 것에 대해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돼 윤리위에 회부하게 됐다”라고 글을 올렸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당일 정례회의 장에는 경찰력이 함께해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으며, B 모 씨는 현재 조사 중이고, 소주병에는 시너가 아닌 휘발유였으며, 호주머니 속에 있던 라이터는 경찰에 의해 압수됐다”고 밝혔다. 신영철기자 syc705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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