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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이 로드FC 053 계체에서 소방관복을 입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시작도 끝도 ‘안전’이었다. 현직 소방관이자 ROAD FC 파이터로 맹활약하고 있는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8·원주 로드짐)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파이터로 변신해 4경기에서 3승 1패로 승승장구 하고있는 현재, 자신의 격투 커리어 사상 가장 강한 상대인 ‘대한민국 격투 레전드’ 남의철(38·딥앤하이 스포츠/사내남 격투기)과 대결한다. 신동국은 평소 출전하던 라이트급이 아닌, 웰터급으로 남의철과 대결, 그 어떤 때보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1981년생 동갑내기 파이터지만, 격투기 경험은 하늘과 땅차이의 두 파이터. 남의철과의 대결을 앞둔 신동국은 어떤 마음가짐일까.

다음은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이 직접 작성한 카운트다운이다.

안전! 안녕하십니까 ROAD FC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입니다.

남의철 선수와의 경기가 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라이트급 (-70kg) 매치를 뛰다가 이번엔 웰터급(-77kg) 매치라 감량고가 없어 시간이 더욱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처음 남의철 선수와의 경기 오퍼를 받았을 땐 레전드 선수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기뻤습니다. 정문홍 관장님과 팀원들의 지도하에 경기 준비를 하며 남의철 선수의 예전 경기 영상도 많이 보고, 분석하면서 팬으로서 동경의 대상이 아닌 케이지 안에서 마주할 상대 선수란 현실을 마주하고 보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평소 부드러운 말투와 인상이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완전한 투사로 변하는 남의철 선수를 마주하고 ‘나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까’ 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늦깎이로 프로 격투 무대에 올라 꿈을 이뤘고, 대한민국 소방관의 한 사람으로서 동료 소방관들과 소방관들을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국민 여러분들께 멋지게 싸우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승패보다 중요할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지난 네 경기 모두 너무 빠른 시간 안에 끝났고, 승리는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아 이번 경기야말로 많이 맞고, 많이 때리고 케이지에서 오래도록 싸우고 내려오고 싶은 생각입니다.

남의철 선수와의 경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업적이자 자랑이 될 것입니다. 레전드 선수와 싸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그에 걸맞은 경기를 준비하겠습니다.

화재 발생이 잦아지고 각종 안전사고에 취약한 겨울철입니다. 화재 발생 및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가족들과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시길 바랍니다.

안전!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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