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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음. 고척|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아이가 매일 야구를 보니까 TV에서 나를 찾는다. 야구장에 오면 내야관중석에서 멀리 떨어진 외야의 나를 알아본다. 손도 흔든다. 그 모습을 보며 조금만 더 오래 야구하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박정음(31)은 키움 선수단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로 손꼽힌다. 음주운전으로 자진사퇴 했지만, 히어로즈 선수육성에 기여한 쉐인 스펜서 전 감독이 가장 잘 되길 바란 선수도 박정음이었다.

박정음은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에 이어 12월부터 고척돔에서 자율훈련을 하고 있다. 쉼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좀 쉬지 않냐고 하니 “시즌때 벤치에서 많이 쉬었다”며 소리없이 웃었다.

그는 올해도 주전의 꿈을 키우고 있다. 매시즌 가지고 있는 희망이다. 특히 19개월 된 딸 서하를 생각하면 늘 그라운드에 멋지게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서하는 TV를 켜면 늘 아빠부터 찾는다. 야구장에 오면 외야에 멀리 서 있는 아빠도 금세 알아보고 손을 흔든다.

첫타석 박정음 \'내야땅볼 치고 전력질주\'[포토]
박정음.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박정음이 주전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공격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명확한 해법을 찾았을까. 박정음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수비는 생각한대로 된다. 뛰어가면 잡겠다는 생각대로 된다. 방망이는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시는데 생각대로 안된다”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 몸상태는 최고조다. 타석에 뜨문뜨문 서며 제기량을 보여주지 못한것이지 자신감은 있다. 그는 “타격폼은 큰 틀에서 바꾸진 않았지만 타석에서 빨리 적응하기 위해 타이밍 맞추는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라며 각오어린 눈빛을 보였다.

목표는 시즌초반부터 강한 눈도장을 찍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시즌 준비에 유독 빨리 들어갔다. 남들보다 더 훈련하고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정음이 찾은 해답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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