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김남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흥행 보증 형제’ 하정우와 김남길이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와 연기대상에 빛나는 김남길이 만난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클로젯’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베일이 벗겨졌다. 두 배우의 호연과 함께 간담이 서늘해지는 미스터리, 촘촘한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하정우를 비롯해 김남길, 김광빈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하정우와 김남길은 ‘절친’의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정우는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진행했다”며 “남길이와 제가 활달한 편이어서 좀 더 밝은 장르에서 만났다면 재밌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을텐데 ‘클로젯’은 웃음기가 없는 영화다 보니 절제하기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남길도 “영화를 보니 앞 부분은 좀 더 재밌게 갔으면 어땠을까 했다. 전체적 영화의 흐름에 방해가 될까봐 둘이 자제한다고 했다. 정우 형과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코믹적인 부분은 정우 형이 ‘먹방’에 대해서도 말을 많이 해줘서 도움을 받았다”고 거들었다.

특히 하정우는 데뷔 초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함께한 김광빈 작품과 함께 만나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하정우는 “대학 졸업 작품이다 보니 1인 2역을 해야 할 경우가 많았다. 당시 주연 배우를 겸하며 동시녹음 장비를 제 차에 싣고 다녔는데, 감독님도 일산에 살았어서 촬영이 끝나면 모셔다 드리고 귀가를 했다. 그렇게 13개월을 살았다”며 “14년 후에 (만남이)이뤄지게 돼서 작품을 내놓는 것 이상으로 뭔가 해냈다, 꿈을 이뤘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빈 감독도 “하정우 배우와 언젠가 함께 하고 싶다고 했는데, 형이 ‘당연하지. 너랑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셨다. 군대에 있을 때 내무반에서 형이 스타가 되는 것을 보고 ‘나만의 꿈이 되겠구나’ 했는데, 이렇게 같이 하게 돼 꿈꾸던 일이 현실로 돼 행복하다. 김남길 배우도 함께 하게 돼 제 꿈이 많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정우와 김남길은 미스터리 장르에서 각각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며 신선한 모습을 보였다. ‘아빠’ 연기에 도전한 하정우는 “어려운 연기”라면서 “저는 아직 미혼이다. 짐작을 하고 어느 정도의 아픔까지 가겠다고 계산할 수 있겠지만, 그 마음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주변에서 결혼하고 자를 둔 친구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정말 제 목숨과 바꿀 수 있는 이야기에 가장 소중하고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사라졌다면 정말 세상이 뒤집혀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그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영화의 매력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에서 이런 장르가 많이 소외된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소재의 다양성, 확장성과 같은 입장에서 선택을 했고 정우 형이 한다는 것에 대해 더 매력을 느끼게 됐다. 사실 제가 공포 영화를 잘 못 보는데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재밌었다. 만들어지는 과정도 어떨까 하는 재미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관전포인트에 대해 ‘장르의 제한 없음’을 꼽았다. 하정우는 “이 영화를 보며 섬칫하고 무서움이 극대화되는 장면이 벽장을 열었을 때 공간이 확인되지 않은 그 어둠의 상태인 것 같다. 그런 것처럼 영화에 대해 장르가 미스터리 드라마라는 생각보다 까만 상태로 와주신다면 재미가 극대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남길 역시 “저도 같은 생각”이라 거들며 “장르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편하게 보시면 충분히 즐길 만한 좋은 영화가 되지 않으실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로젯’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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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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