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도 도밍고
성악가 플리시도 도밍고. 출처|도밍고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9)가 자신을 둘러싼 성희롱 혐의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도밍고가 자신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여성들에게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오페라 노조(AGMA)는 복수의 성악가, 무용수, 음악가, 가창교사, 스태프 등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성명을 도밍고의 성희롱 고발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도밍고는 “용기 있게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궁극적으로 편안하게 느끼게 된 이 여성들을 존경하며, 그들에게 내가 야기한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점을 알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된 노조의 조사에서 테너 거장 도밍고의 부적절한 행위를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증언한 사람은 30명이 넘는다.

노조 측은 도밍고가 여가수 등에게 추파를 던지며 희롱하는 것에서부터 음악 작업장 안팎에서 성적으로 치근덕거리는 등 여러 형태 성희롱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도밍고는 성명에서 이제야 그 여성들의 공포를 이해하게 됐다면서 “내 의도는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누구도 그런 식으로 느껴서는 안 된다. 누구도 똑같은 경험을 하지 않도록 오페라 산업의 긍정적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데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페라 노조는 보고서 전체를 공개하는 것을 꺼린 채 집행이사회 차원에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리샤 쿡 노조 대변인은 도밍고에 대해 어떤 조처가 고려되는지는 함구했다.

도밍고는 1957년 바리톤가수로 데뷔한 이래 1961년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통해 테너를 소화한 뒤 약 60년간 현역 테너 거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전야제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한 ‘스리 테너’ 콘서트 실황 음반이 전세계적으로 1200만 장이 팔려나가며 클래식음반 사상 최다판매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국내에도 1991년 첫 방한을 시작으로 지난 2018년10월 잠실공연까지 6차례 내한하는 등 많은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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